/사진=MBN |
'세자가 사라졌다' 수호가 천신만고 끝에 외조부댁에 도착한 가운데 홍예지에게 세자임을 들켜버린 '정체 들통' 엔딩으로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지난 5일 방송된 MBN 주말 미니시리즈 '세자가 사라졌다'(극본 박철, 김지수/ 연출 김진만, 김상훈/ 제작 스튜디오 지담, 초록뱀미디어, ㈜슈퍼북) 8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순간 최고 시청률 4%, 전국 시청률 3.6%를 기록하며 거듭거듭 자체 최고 시청률을 깨부수는 경신 질주를 이어갔다. 눈물 날만큼 충격적인 서사들과 배우들의 연기 합이 맞아떨어지면서 1회 시청률보다 4배 이상 뛰어오르는 폭발적인 시청률 초급등세를 보이며 앞으로 파죽지세 질주를 예감케 했다.
극 중 이건(수호)은 도주 중 최명윤(홍예지), 갑석(김설진), 오월이(김노진)와 함께 포졸들에게 붙잡혔지만, 순간 최명윤을 찾아 나섰던 최상록(김주헌)의 호위무사 무백(서재우)이 등장해 포졸들을 제압하면서 그 틈을 타 최명윤과 도망쳤다. 갑석, 오월이와 헤어진 이건은 최명윤과 자신들이 잡혀갔던 의원의 헛간으로 숨어들었고, 고뿔에 걸린 최명윤이 힘들어하자, 최명윤을 꼭 끌어안은 채 온기를 나누며 밤을 보냈다. 다음날, 이건과 최명윤은 헛간 밖으로 나서려는 순간,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포졸들에 의해 다시 붙잡힌 채 관아로 끌려갔지만, 현감 방에 미리 잠복해 있던 갑석에 의해 극적으로 구출됐다.
직후 세 사람은 산속 움막으로 향했지만 오월이가 무백에게 잡혀가는 모습을 목격하면서 긴장감을 드러냈다. 이에 갑석은 최명윤까지 보내려고 했지만, 최명윤은 이건의 상처를 이유로 따라가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고, 이건은 결국 최명윤에게 "따라오진 말고 같이 가자"라는 대답을 전해 최명윤을 감동하게 했다. 그리고 이건은 최명윤을 왜 굳이 데려가려 하냐는 갑석의 질문에 "난 반드시 복수할 거다. 최상록 그자가 가진 모든 것을 빼앗고 짓밟아 버릴 것이다"라고, 이전과는 달라진 강력한 복수를 다짐하면서도 "내가 최상록을 쓸어버릴 때, 저 아이까지 휩쓸려 죽게 만들고 싶지가 않구나"라고 최명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내보였다.
그런 가운데 이건과 최명윤, 갑석은 우여곡절 끝에 도주의 목적지였던 문경에 있는 이건의 외조부댁에 도착했다. 이건은 자신의 등장에 버선발로 달려와 "저하, 세자저하 그간에 고초가 얼마나 크셨습니까"라고 말하는 외조부와 감격의 재회를 나눴던 터. 그러나 이건의 정체가 세자였던 것을 알게 된 최명윤이 큰 충격에 빠지는 '정체 들통 엔딩'으로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그런가하면 도성대군(김민규)은 대비 민수련(명세빈)과 최상록 그리고 좌의정 윤이겸(차광수)이 가짜 옥새를 이용해 세자책봉이 거행되려 하자, 기행을 거듭하는 모습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결국 입궐하게 된 도성대군은 대비전부터 들려 민수련이 죽은 아들인 광창대군처럼 소중하게 생각하는 매화 화분을 눈앞에서 깨트리고 짓밟으며 "남녀 간의 정만 잘 아시는 분인 줄 알았더니 나무와도 정이 통하시나 봅니다"라는 말로 민수련에게 분노의 비아냥을 건넸다. 이후 세자를 위한 수업인 서연에도 가지 않고 술만 마시는 방탕함을 보이는가 하면, 세자궁 한복판에서 짙은 눈화장을 한 채 무당과 함께 나타나 양손에 칼을 쥐고 굿판까지 열어 궐을 발칵 뒤집었다.
특히 도성대군은 자신을 말리려는 신하들에게 칼을 휘두르고, 무아지경의 칼춤을 추며 모두를 충격에 빠뜨린 터. 하지만 속으로는 형 이건과 가족들을 생각하며 검은 눈화장이 흘러내릴 정도로 오열을 터트려 보는 이들의 마음을 저미게 했다. 이러한 기행으로 인해 많은 신하와 성균관 유생들로부터 세자책봉을 미뤄달라는 상소를 받게 된 상태가 되어 앞으로의 행보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또한 민수련과 최상록의 경악스럽고 슬픈 과거도 밝혀져 관심을 모았다. 과거 두 사람은 최상록의 과거 급제 후 혼인하기로 약조했던 상황. 이때 지나가던 거사 거우(김병옥)가 최상록에게 민수련과의 혼인을 미루지 말라 전했지만 최상록은 며칠 안 남은 과거만을 생각하며 이를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나 전전대 왕 석종(안석환)이 나타나 민수련을 마음에 담으면서 두 사람의 고난이 시작된 것. 민수련이 혼인 대상이 됐다는 것을 알게 된 최상록은 과거도 포기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민수련과 도피를 하려 했지만, 석종의 부하들에 잡혔고, 최상록은 모진 고문을 당하게 됐다. 이에 민수련은 오열하며 석종에게 "저 사람의 목숨만 살려주십시오"라고 빌었고, 결국 민수련은 최상록의 목숨을 지켜주는 대가로 석종의 요구에 저고리를 풀었고, 포박당한 채 밖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최상록은 피맺힌 절규만을 내뱉었다. 며칠 후 궐로 향하는 민수련의 가마를 애타게 붙잡았지만 금군에 의해 매타작을 당하며 피눈물의 생이별을 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