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이 지난 3월 21일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20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관련자) 13명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됐고 대리 처방했다는 사실을 모두 시인했다"고 말했다고 머니투데이 등이 이날 전했다. 이들 13명은 대부분 2군 소속 선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경찰은 이들 외에 오재원에게 수면제를 대리 처방해준 인원이 더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조지호 청장은 "당초 두산 구단 측에서 8명을 말했는데 우리가 보니 8명이 전부가 아니었다"며 "혹시라도 더 나오는 게 있는지 들여다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달 22일 "두산 구단에서 자체 조사 후 수면제 대리 처방 선수 8명을 KBO에 자진 신고했다"고 밝혔다. 10여 차례 넘게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오재원은 지난해 1월부터 지난 3월까지 지인 9명으로부터 89차례에 걸쳐 졸피뎀계열약인 수면제 스틸녹스정 2242정을 수수하고 지인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 20정을 산 혐의를 받고 있다.
오재원(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지난 3월 21일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
이어 조지호 청장은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두산 베어스 선수 8명을 비롯해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 13명이 수사선상에 올랐다"고 밝혔다. 두산 구단이 KBO에 자진 신고한 8명보다 5명이 늘어난 것이다.
한편 검찰은 지난 달 17일 오재원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 협박 등),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특수재물손괴, 사기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2022년 11월부터 약 1년 간 총 11회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오재원은 지난해 4월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약 0.4g을 보관하고, 자신의 필로폰 투약을 신고하려는 지인 A씨를 막기 위해 망치로 휴대폰을 손괴하고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오재원 측 변호인은 지난 1일 열린 첫 공판에서 "보복 목적 폭행·협박 혐의는 부인하고 나머지 (마약 투약) 혐의는 모두 자백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