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고 있다.(공동취재) 2024.05.24. photo@newsis.com /사진= |
28일 스타뉴스 취재 결과, KBS는 오는 29일 김호중에 대한 방송출연규제 심사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호중이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 사고를 낸 지 20일 만이다. 규제 여부는 심사 당일 또는 이튿날 결정될 전망이다.
KBS는 '위법 또는 비도덕적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행위'를 방송 출연 규제심의 대상으로 정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병역기피', '습관성 의약품 사용 및 대마초 흡연', '사기·절도·도박', '폭행 및 성추문', '기타 민·형사상 기소된 경우', '미풍양속과 사회질서를 문란케 한 경우' 방송출연규제 심사위원회를 연다.
심사위원회는 해당자가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사안의 경중에 따라 '출연 섭외 자제 권고', '한시적 출연 정지(민·형사상 기소시)', '방송 출연 규제' 조치를 내리게 된다.
김호중의 범행이 드러난 뒤, 그동안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는 김호중의 퇴출 요구하는 청원이 빗발쳤다. 또한 KBS는 자사 예능 프로그램 '신상출시 편스토랑'의 김호중의 출연 분량을 통편집했으며, 김호중이 출연하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 김호중&프리마돈나' 공연의 주최 명칭 및 로고 사용 금지 조치를 취했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4.05.24. jini@newsis.com /사진=김혜진 |
김호중은 사고 직후 현장을 수습을 하지 않고 경기 구리시 인근의 한 호텔로 이동했다가 17시간 만인 이튿날 오후 4시30분께 경찰에 출석했다. 그 사이 매니저 A씨가 먼저 경찰서를 찾아 자신이 운전했다고 허위 자백해 경찰 수사에 혼선을 빚었다. 김호중은 차량 소유주를 확인한 경찰의 추궁 끝에 뒤늦게 운전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호중과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 본부장 전모씨, A씨가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하는 등 조직적으로 김호중의 음주운전을 은폐하려 했다고 보고 있다.
김호중의 차량 안에 달려 있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는 사고 현장에 먼저 도착한 전씨가 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경찰 조사에서 "(메모리카드를) 삼켰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초 경찰 조사 당시 김호중은 음주운전 의혹을 부인했으나, 사고 열흘 만인 지난 19일 입장을 번복하고 사과했다. 사고 발생 열흘 만이다. 김호중은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많은 분들에게 상처와 실망감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전했다. 이어 "크게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며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이후 김호중은 2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사흘만인 24일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