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A대표팀 낙마' 아픔 삼켰다 "마음 비우려 하지만, 쉽지는 않다"... 오히려 동기부여 '폭발'→9월 승선 기대감 [수원 현장]

수원=박건도 기자 / 입력 : 2024.05.3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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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전 승리 후 두 손가락을 펼쳐보이는 이승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대표팀 승선 아쉬움, 마음을 비우면 되지만... 비운다고 비울 수 있는 게 아니다."

이승우(26·수원FC)가 6월 A대표팀 낙마 소식에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수원FC는 29일 오후 7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5라운드에서 대구FC에 2-0으로 이겼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이승우는 이날 수원FC의 두 번째 골을 기록하는 등 펄펄 날았다. 특유의 감각적인 움직임과 날카로운 패스로 대구 수비진을 휘저었다. 박창현(57) 대구 감독도 "상대 핵심 선수인 만큼 막으려 애썼지만 쉽지 않았다"라고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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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머니하는 이승우(가운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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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골 넣고 환호하는 강상윤(77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올 시즌 7골을 퍼부은 이승우는 K리그1에서도 확실히 눈에 띌 만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김도훈(54) 임시 감독 체제의 6월 A대표팀에는 끝내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경기 후 수훈 선수 기자회견에서 이승우는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갈수록 A대표팀에 가까워지는 것 같다'라는 질문에 이승우는 "그렇게 매년 지나가네요"라며 미소짓더니 "두 시즌 전 K리그에 온 이유가 2022 카타르월드컵을 가기 위해 증명하고 싶어서였다. 지난 시즌도 대표팀이 너무나 가고 싶었다. 때문에 최선을 다했다"라고 털어놨다.

이번 대표팀 낙마 소식에는 "이번 시즌도 3월, 6월 계속 A대표팀과 가까워지고 있다고는 하는데, 가까워질수록 더 아쉬운 것 같다. 더 실망하는 것 같다. 조금 더 마음을 내려놔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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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중 수원FC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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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가운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진한 아쉬움이 느껴졌다. 이승우는 "대표팀에 가는 것도 마음을 비워두고 하면..."이라며 말끝을 흐리더니 "비운다고 비울 수 있지는 않다. 대표팀은 가고 싶은 곳이다. 조금 더 마음을 비우고 생각하려 한다. 다음엔 또 기회가 오지 않을까"라고 했다.

특히 이번 시즌 흐름이 좋다. 이승우는 "일단 편안하게 하는 마음의 안정이 가장 좋았던 것 같다"라며 "첫 두 시즌에는 사람들의 우려와 의심도 많았다. 다 듣고 보인다. 의식을 안하려 했지만, 어쩔 수 없이 의식이 됐다. 많은 부담감을 안고 했던 것 같다. 이번 시즌에는 안정적인 마음으로 시작해 잘된 것 같다"라고 전했다.

A대표팀 낙마 소식에도 이승우는 낙담하지만은 않았다. 대구전에 무력시위를 하는 듯 득점포까지 터트리며 맹활약했다. 이승우는 "선수에게 대표팀은 동기부여다. 어떤 노력을 많이 해도, 선택을 받아야 갈 수 있는 곳이다"라며 "주어진 환경에서 부름을 한 번이라도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매주 그것만 바라고 있다. 매주 실망을 갖고 힘이 빠지긴 했다. 다음 명단을 생각하고 나아가겠다"라고 다짐했다.

대표팀 경험이 많은 수원FC 동료들도 이승우를 위로했다는 후문이다. 주축 수비수 권경원(32)은 6월 명단에 들었다. 이승우는 "(이)용이 형, (권)경원이형 등 대표팀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있다"라며 "경원이 형은 말을 더 걸어주더라. '다음에 갈 수 있다. 충분히 할 수 있다'고도 했다. 실망한 걸 알지 않나. 하루 이틀 정말 실망 많이 했지만, 다시 힘내야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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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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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세리머니하는 정승원(왼쪽)과 이승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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