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사진=토트넘 SNS |
영국 디애슬레틱의 30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손흥민과 계약에 포함된 계약기간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예정이다. 토트넘 에이스로 활약 중인 손흥민의 계약기간은 오는 2025년이면 만료된다. 다른 팀이 낚아챌 가능성도 있는 가운데, 토트넘은 발 빠르게 묶어둘 예정이다. 연장 옵션이 발동되면 손흥민의 계약기간은 2025년에서 2026년으로 늘어난다.
토트넘은 계약기간을 연장하면 손흥민과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된다. 그 사이 토트넘이 제대로 된 계약을 건넬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손흥민이 그동안 토트넘에 보여준 헌신, 팀을 대표하는 상징성 등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대한민국 공격수 손흥민은 지난 2015년 독일 레버쿠젠에서 이적료 2200만 파운드(약 370억 원)를 기록하고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줄곧 한 팀에서 활약하며 토트넘을 위해 10년간 뛰어왔다. 지난 2021~2022시즌 23골을 터뜨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고, 올 시즌 역시 리그 35경기에서 17골 10도움을 몰아쳤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참가로 결장한 기간이 있었는데도 팀 득점 1위, 도움 공동 1위에 올랐다.
토트넘도 손흥민의 활약을 앞세워 리그 5위로 시즌을 마쳤다. 유럽챔피언스리그는 좌절됐으나, 유럽대항전 유로파리그 티켓을 따냈다.
이전만 해도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장기 재계약을 제시할 움직임을 보였기에, 이번 연장 옵션이 주는 충격은 상당하다. 지난 3월 영국 스퍼스웹은 "토트넘은 30대 선수에게 장기계약을 제안하는 경우가 없었지만, 토트넘은 손흥민을 새로운 계약으로 잡기 위해 이를 깨트릴 준비가 돼 있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또 다른 영국 매체 HITC도 토트넘이 손흥민을 장기계약으로 묶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을 뒤집고 토트넘은 연장 옵션만 발동할 가능성이 높다.
골을 넣은 손흥민(왼쪽). /AFPBBNews=뉴스1 |
주포였던 해리 케인도 토트넘에 있었을 때는 손흥민의 주급과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 뒤 7억원이 넘는 주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의 인색함이 드러난다. 이번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만 봐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손흥민은 지난 해 여름 사우디아라비아 알이티하드의 엄청난 러브콜에도 토트넘에 남는 의리를 지켰다. 토트넘의 대우가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