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시절 고우석. /사진=뉴시스 |
미국 라디오방송 스포츠그리드의 진행자인 크레이그 미쉬는 31일(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가 고우석을 DFA 처리했다. 말린스에서의 짧은 시간이 끝났다"고 전했다.
이날 마이애미는 우완투수 숀 앤더슨(30)을 텍사스 레인저스로부터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앤더슨은 지난해 KIA 타이거즈에서 뛰며 4승 7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하고 7월에 퇴출됐다. 올해는 빅리그 단 2경기 등판에 그쳤다.
앤더슨을 데려오면서 마이애미는 40인 로스터에서 한 자리를 비워야 하는 상황이 됐다. 결국 고우석이 희생양이 되면서 DFA가 되고 말았다. 마이애미로 이적한 지 불과 27일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고우석은 올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1년 최대 940만 달러(약 129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그는 빅리그에 콜업을 받지 못하고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적응기를 거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 4일 샌디에이고가 '타격왕' 루이스 아라에즈(27)를 영입하는 4대1 트레이드에서 고우석이 팀을 옮기게 됐다.
미국 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을 필승조 후보로 구상했지만, 마이너리그로 내리고 트레이드한 것은 빠르게 매력을 잃었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더블A에서 평균자책점 4.38로 평범한 모습을 보이던 고우석은 마이애미 이적 후 트리플A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적응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헛스윙 비율이 8.3%로 낮았고, 상대를 제압한다는 느낌을 주지 못했다. 결국 마이애미마저 고우석을 포기하고 말았다.
DFA가 된 고우석은 방출되거나 마이너리그로 가게 된다. 현 상황에서 고우석이 방출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고, 마이너리그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마이애미가 고우석을 40인 로스터에서 내보낸 것은, 메이저리그 수준에서 그의 활약 가능성을 낮게 본 것이다"고 주장했다.
더블A에서 투구했던 당시 고우석의 모습. /사진=샌안토니오 미션스 구단 공식 S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