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타 또 2루타 대폭발!' 드디어 김하성이 불타오른다, '와' 진짜 여름에 강하네... 우리가 알던 킹하성이 돌아왔다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4.06.04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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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AFPBBNews=뉴스1
여름을 맞이해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뜨거운 상승세를 탈 준비를 마쳤다. 2루타 2개로 멀티 장타를 터트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서서히 우리가 알던 '킹하성'이 돌아오고 있다.

김하성은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LA 에인절스와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 경기에 6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올 시즌 김하성의 성적은 62경기에 출장해 타율 0.227(211타수 48안타) 2루타 8개, 3루타 3개, 7홈런, 27득점 31득점 33볼넷 41삼진 13도루(2실패) 출루율 0.333 장타율 0.393 OPS(출루율+장타율) 0.726이 됐다.

김하성은 지난달 26일 뉴욕 양키스와 경기를 마친 뒤 타율이 0.209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자칫 더 부진할 경우 2할대 마지노선까지 붕괴될 위기에 놓인 상황. 하지만 다음 경기(5월 27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멀티히트로 타율을 다시 0.216으로 끌어 올린 뒤 지난 1일까지 계속 2할 1푼대 타율을 유지했다. 특히 김하성은 5월 30일 마이애미전에서 안타를 친 뒤 이날 경기까지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2일 캔자스시티전에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멀티안타를 각각 기록하며 타율도 어느새 2할 3푼대 진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장타율 역시 타율 0.209를 찍었던 당시 0.357에서 어느새 0.393까지 끌어 올린 김하성이다.

이날 김하성의 방망이는 첫 타석부터 불을 뿜었다. 샌디에이고가 1-0으로 앞선 가운데,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 김하성은 상대 선발 타일러 앤더슨을 상대했다. 초구 한가운데 포심 패스트볼로 들어온 스트라이크를 그냥 지켜본 김하성. 그리고 2구째. 이번에는 체인지업이 역시 한가운데 코스로 들어왔다. 김하성은 지체 없이 방망이를 힘차게 휘둘렀고, 타구는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진 뒤 외야 펜스까지 굴러갔다. 이때 김하성이 전력 질주를 펼치는 가운데, 상대 좌익수 테일러 워드가 한 차례 공을 더듬었다. 이 모습을 본 김하성이 2루를 지나 3루까지 내달렸다. 그러나 유격수 잭 네토에 이어 3루수 루이스 렌히포로 이어지는 중계 플레이에 아쉽게 아웃되고 말았다. 김하성이 틈을 놓치지 않고 과감하게 파고든 것은 좋았으나, 상대의 중계 플레이가 워낙 정확했다. 김하성은 헬멧이 벗겨지면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했으나 아웃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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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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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이 지난 2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 위치한 카우프만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2024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MLB)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2루 베이스로 향하는 주자를 막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하성은 양 팀이 1-1로 맞선 5회초 두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를 공략했다. 그러나 잘 맞은 타구가 유격수 잭 네토에게 걸리며 땅볼 아웃되고 말았다. 유격수 깊숙한 방면으로 타구가 굴러갔으나, 네토가 잡은 뒤 역동작에서 강견을 활용해 노바운드 송구로 연결, 김하성을 아웃시켰다.

김하성의 두 번째 장타는 여전히 팀이 1-1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7회초에 나왔다. 1사 주자 없는 상황. 김하성은 초구 높은 코스의 커터와 2구째 바깥쪽 코스의 포심 포심 패스트볼 스트라이크를 모두 그냥 지켜봤다. 다만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게임데이 중계에 따르면 2구째 공은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에서 공이 반 개 정도 빠진 볼로 나왔다.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지만, 김하성은 흔들리지 않았다. 결국 3구째 바깥쪽 높은 코스의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 쳐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작렬시켰다. 올 시즌 김하성의 8번째 2루타. 오히려 이번 타구는 3루에서 가까운 좌익선상이 아니라 우중간 쪽이라 3루타까지 노릴 수 있어 보였다. 그러나 1-1로 팽팽하게 맞선 상황. 또 앞서 상대 외야진의 중계 플레이가 좋았던 점을 감안해 김하성은 무리하지 않은 듯했다. 다만 김하성은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득점에는 실패했다.

김하성은 팀이 1-2로 뒤진 9회초 선두타자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마무리 투수 카를로스 에스테베스를 상대한 김하성. 그러나 김하성은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높은 포심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김하성은 3회말 수비에서 실책을 범했다. 선두타자 조 아델의 타구를 침착하게 잘 잡아내는 것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1루로 오버스로를 시도한 게 그만 높게 향하고 말았다. 팀 동료 1루수 도노반 솔라노가 점프를 하면서 잡기는 했으나, 이미 아델이 베이스를 찍고 지나간 뒤였다. 그래도 후속 타자가 범타로 물러나며 실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김하성은 여름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김하성은 6월에 타율 0.291, 4홈런, 12타점, 4도루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어 7월 월간 타율은 무려 0.337에 달했다. 최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김하성은 "시즌 출발이 좋지 못하다"고 인정한 뒤 "하지만 점점 나아지고 있다. 또 이제 여름이 시작된다. 최근 타격감이 좋아지고 있다. 더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팀 동료인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도 "김하성은 강한 타구를 날리고 있다. 그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는 건 즐겁다"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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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의 21일(한국 시각) 수비 모습.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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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오른쪽)이 지난달 2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위치한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펼쳐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 경기에서 9회초 마이클 해리스 2세의 타구를 환상적인 호수비로 연결하며 처리한 뒤 포효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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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AFPBBNews=뉴스1




이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주릭슨 프로파(지명타자)-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매니 마차도(3루수)-도노반 솔라노(1루수)-제이크 크로넨워스(2루수)-김하성(유격수)-잭슨 메릴(중견수)-호세 아조카(좌익수)-카일 히가시오카(포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맷 월드론이었다.

이에 맞서 LA 에인절스는 놀란 슈하누엘(1루수)-루이스 렌히포(3루수)-타일러 워드(좌익수)-윌리 칼훈(지명타자)-로건 오호프(포수)-미키 모니악(중견수)-조 아델(우익수)-잭 네토(유격수)-카렌 패리스(2루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짰다. 선발 투수는 타일러 앤더슨.

샌디에이고는 1회초 큰 것 한 방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2사 주자 없는 상황. 매니 마차도가 좌중월 솔로포를 작렬시키며 1-0을 만들었다. 에인절스는 4회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사 후 렌히포가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워드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가운데, 칼훈이 중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샌디에이고는 7회 1사 후 김하성이 우중간 2루타로 출루하며 득점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메릴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뒤 아조카가 볼넷으로 출루했으나, 대타 페랄타가 중견수 뜬공으로 고개를 숙였다. 결국 8회말 에인절스가 결승점을 뽑았다. 1사 후 아델이 우전 2루타로 출루한 뒤 네토의 우익수 뜬공 때 리터치해 3루에 안착했다. 여기서 페리스가 중견수 희생타를 날리며 2-1로 승부를 뒤집었다. 결국 샌디에이고는 1-2로 패했다.

이날 패한 샌디에이고는 2연패에 빠졌다. 32승 31패를 기록한 샌디에이고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를 유지했다. 같은 지구 선두인 LA 다저스(38승23패)와 승차는 어느새 7경기로 벌어졌다. 반면 에인절스는 5연패 늪에서 탈출, 22승 38패를 마크하며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5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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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의 수비 모습.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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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왼쪽)이 지난달 2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위치한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펼쳐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 경기에서 8회초 득점에 성공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며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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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오른쪽)이 지난달 2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위치한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펼쳐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 경기에서 9회초 마이클 해리스 2세의 타구를 환상적인 호수비로 연결하며 처리한 뒤 점프하면서 포효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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