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김경문의 스몰볼이다' 한화, 문현빈 번트 결승타로 두산에 위닝시리즈... 류현진 QS 호투 [잠실 현장리뷰]

잠실=안호근 기자 / 입력 : 2024.06.12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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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초 결승 번트 타점을 올리는 문현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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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주석(오른쪽)이 홈을 파고들고 있다.
변화를 택한 김경문(66) 한화 이글스 감독의 작전 야구가 완벽히 통했다. 두산 베어스의 허를 찌르며 짜릿한 연승을 달렸다.

한화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9회초 짜릿한 번트 결승타로 4-3으로 이겼다.


2연승을 달린 7위 한화는 29승 34패 2무로 상위권 도약을 기대케 했다. 반면 3위 두산은 37승 30패 2무로 1,2위와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날 헨리 라모스(우익수)-허경민(3루수)-양의지(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양석환(1루수)-김기연(포수)-전민재(2루수)-김재호(유격수)-조수행(중견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브랜든 와델이다.

이날 한화는 이원석(중견수)-황영묵(2루수)-안치홍(1루수)-노시환(3루수)-채은성(우익수)-김태연(지명타자)-이재원(포수)-이도윤(유격수)-유로결(좌익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류현진.


치열한 투수전이 예고됐지만 초반부터 한화의 분위기로 이어졌다. 3회초 1사에서 유로결이 중전안타로 출루했고 이원석과 황영묵이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선취점을 가져갔다. 이어 안치홍의 내야 안타까지 나와 한화는 점수 차를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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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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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를 마치고 미소짓는 류현진.
4회초 한 점을 더 달아났다. 김태연의 2루타, 이재원의 우전 안타로 1점을 더 내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두산 4회까지 류현진에 꽁꽁 틀어막혔다. 라모스는 1회초 타석에서 자신의 파울 타구에 왼쪽 무릎을 맞은 노시환이 쓰러져 통증을 호소하자 3루 방향으로 기습번트를 대 출루에 성공했지만 허경민의 병살타로 아쉬움을 남겼다. 2회말에도 선두타자 김재환이 2루타를 때려냈지만 양석환, 김기연, 전민재가 연속 범타로 물러났다.

5회 행운이 따랐다. 김기연이 이도윤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했고 적극적으로 달려 2루까지 파고 들었다. 전민재의 좌전안타로 손쉽게 한 점을 따라간 두산은 김재호의 안타와 행운의 내야안타까지 나오며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라모스의 타구가 유격수 방면으로 향하며 병살타가 됐다. 아웃카운트 2개를 내주고 1점을 추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6회에도 양의지와 김재환이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으나 양석환, 김기연, 전민재가 다시 한 번 범타로 물러나 동점에 실패했다.

한화는 류현진의 투구수가 83구에 불과했음에도 7회부터 김규연을 투입했다. 5,6회 류현진의 피안타가 늘었고 힘이 빠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였으나 결과적으로 모두가 웃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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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말 실책으로 아쉬워하는 안치홍.
김규연이 선두타자 김재호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조수행의 희생번트로 주자가 2루로 향했다. 라모스에게 1루 선상으로 향하는 땅볼 타구를 유도해냈으나 안치홍이 이를 놓쳤다. 타구가 우익수에게 흘러갔고 동점 주자는 여유롭게 홈 플레이트를 밟았다. 3-3.

8회초 등판한 두산 신인 김택연은 지난해 홈런왕 노시환과 승부에서 7구 중 6구를 포심 패스트볼로 던져 우익수 뜬공을 잡아냈고 채은성에게도 초구 슬라이더를 제외하고는 모두 속구를 뿌려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김태연에게는 몸쪽과 바깥쪽의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 콜을 받더니 바깥쪽 속구로 다시 한 번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화 한승혁도 강력한 속구와 변화구를 앞세워 김재환과 양석환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김기연에겐 3루수 땅볼을 유도하고 13구 만에 이닝을 마쳤다.

한화가 기회를 잡았다. 앞서 멀티히트를 작성한 이재원이 우전안타로 출루했고 하주석이 대주자로 나섰다. 이도윤의 희생번트로 2루에 주자를 보냈고 유로결의 원바운드 타구가 투수 키를 넘어 절묘한 내야안타가 됐다. 1사 주자 1,3루.

한화는 대타 문현빈을 내보냈고 두산도 좌투수 이병헌을 올려 맞섰다. 한화의 작전이 나왔다. 문현빈이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고 허를 찔린 두산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실점은 물론이고 타자주자도 잡아내지 못했다. 한화가 4-3으로 다시 앞섰다.

강공의 대명사 김경문 감독이지만 경기 전 "(번트를) 지금은 대야 한다"며 "몇몇 베테랑을 빼놓고는 아직은 타자들이 좋은 투수들과 싸워서 이길 능력이 부족하다. 조금 더 도와주고 찬스가 왔을 때 어떻게 해서든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동원해 점수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은 제 야구를 떠나서 번트는 조금 필요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며 "그러다가 나중에 팀에 힘이 더 생기고 나면 그때는 또 제 야구를 하겠다"고 전했는데 이를 그대로 실현한 장면이었다.

9회말 등판한 주현상은 전민재에게 볼넷을 내주고 희생번트로 주자를 2루에 내보내고도 강승호와 라모스를 범타 처리하며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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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초 득점 후 기뻐하는 하주석(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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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역전 후 기뻐하는 김경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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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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