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AFPBBNews=뉴스1 |
영국 기브미스포츠는 지난 16일(한국시간) "손흥민은 이런 경험(인종차별)에도 입을 열지 않는다. 그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인종차별) 피해자였음을 밝혔다. 하지만 이 문제를 멈추는 것이 어렵고, 대응하지 않고 노력하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손흥민의 5년 전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
지난 2019년 기자회견 당시 손흥민은 인종차별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영국에서 뛰었을 때부터 인종차별을 겪었다. 가장 좋은 반응은 아무 반응도 하지 않은 것"이라며 "우리는 모두 한 사람으로서 축구를 하고 있다. 어느 나라 출신이지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축구라는 한 가지 스포츠를 하고, 인종차별을 당하는 선수들을 보호하고 함께 싸워야 한다.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라커룸에서도 이런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는다. 아마도 다른 선수들도 이런 것에 대해 별로 얘기하고 싶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우루과이 미드필더 벤탄쿠르가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 발언을 날린 것이 지난 14일. 이후 4일이 지났다. 그 사이 벤탄쿠르는 사과 메시지를 적기도 했지만, 손흥민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벤탄쿠르의 사과를 받았는지도 알 수 없다. 지난 17일 손흥민은 모처럼 개인 SNS에 게시물을 올렸으나, 이는 벤탄쿠르와 전혀 관련 없는 휴가 중인 모습이었다. 손흥민이 침묵을 지키는 이유. 기브미스포츠가 소개한 인터뷰가 힌트가 될 수 있다. 동료에게 배신감을 느꼈겠지만, 어쩌면 침묵이 정답이 될 수도 있다는 것.
로드리고 벤탄쿠르(왼쪽)와 손흥민. /AFPBBNews=뉴스1 |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벤탄쿠르는 SNS를 통해 "쏘니, 내가 한 일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 나는 나쁜 농담을 했다"며 "내가 얼마나 너를 사랑하는지 알지? 절대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사랑한다"고 사과 메시지를 전했다. 하지만 벤탄쿠르는 손흥민의 애칭인 쏘니(Sonny)의 영어 스펠링을 'Sony'라고 잘못 적었고, 게시글도 24시간이면 사라지는 '스토리' 형식으로 올렸다. 진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손흥민도 침묵을 지키고 있다.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발언은 영국 현지에서도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여러 언론이 앞다투어 "벤탄쿠르가 손흥민에게 불쾌한 발언을 했고 곧바로 사과했다"고 소개했다. 손흥민의 반응도 초관심 여부다. AP통신은 "토트넘의 주장인 손흥민은 아직 벤탄쿠르의 사과에 공개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주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