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무시하는 토트넘, 인종차별 옹호하는 구단' 손흥민-벤탄쿠르 사건 여전히 무응답... 뻔뻔한 태도→들끓는 팬심

박건도 기자 / 입력 : 2024.06.19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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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사건 후 손흥민의 사진을 게시한 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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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19일 공개한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일정.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토트넘 홋스퍼의 뻔뻔한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로드리고 벤탄쿠르(26)의 손흥민(32) 인종차별 사태에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토트넘은 19일(한국시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7월의 홋스퍼 웨이"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한 시간 전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2024~2025시즌 일정을 공개했다. 토트넘은 레스터 시티, 에버튼,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차례로 만난다.


사흘 전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사태는 여전히 언급하지 않았다. 팬들은 토트넘 공식 SNS 계정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토트넘은 인종차별 구단", "트로피도 없고, 존중과 예의도 없다", "한국을 무시하는 것인가"라는 날 선 댓글들이 달렸다.

심지어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일정을 공개하며 손흥민의 사진까지 썼다. 런던 라이벌 일정 공개와 함께 손흥민의 사진이 올라오자 팬들은 "주장에 대한 존중이 없나. 벤탄쿠르는 명백히 인종차별을 범했다. 왜 토트넘은 아무 조치도 하지 않는 것인가"라는 등 더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일단 토트넘이 벤탄쿠르의 손흥민 인종차별 사태를 모를 리 없다. 이미 영국 유력지에서도 해당 사건을 다뤘다. 영국 'BBC'도 "토트넘 미드필더 벤탄쿠르가 주장 손흥민에게 사과했다. 그는 자국 매체 우루과이 TV에서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다"라며 "손흥민은 아직 벤탄쿠르의 사과에 공개적으로 반응하지 않았다"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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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탄쿠르(왼쪽)와 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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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홋스퍼 공식 SNS.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글로벌 매체들이 집중적으로 조명한 사건이다. 팀 내 선수를 향한 인종차별이었기에, 그 충격은 적잖은 듯하다. 'ESPN'은 "토트넘 미드필더 벤탄쿠르는 한국인에 대해 공격적인 발언을 했다. 이에 팀 동료 손흥민에게 사과했다"라며 "토트넘 주장인 손흥민은 아직 사과에 대해 답하지 않았다"라고 알렸다.

벤탄쿠르의 발언은 수위가 셌다. 손흥민과 한국인을 모두 무시하는 처사였다. 그는 우루과이 TV쇼에 출연해 진행자의 '손흥민의 유니폼을 줄 수 있나'라는 질문에 "손흥민의 것? 어차피 한국인은 모두 비슷하게 생겼다. 이 유니폼은 손흥민 사촌의 것일 수도 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해당 장면은 이미 SNS를 통해 만연하게 퍼졌다.

'동양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라는 말은 명백한 인종차별이다. 벤탄쿠르가 매체에 출연한 뒤 영국 언론들은 해당 장면을 헤드라인에 바로 올려놨다. '가디언'은 "벤탄쿠르는 우루과이의 한 TV 프로그램에서 '한국사람들은 모두 똑같아 보인다'라고 발언했다"라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도 "벤탄쿠르는 손흥민에게 사과했다. 인종차별적인 농담을 한 직후였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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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왼쪽)과 벤탄쿠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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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탄쿠르. /AFPBBNews=뉴스1
손흥민은 어린 시절부터 인종차별로 인해 많은 고통을 받았다. '텔레그래프'는 "손흥민은 이전에도 본인이 견뎌야 했던 인종차별에 대한 고정관념을 타파하려 노력했다"라고 조명하기도 했다. 매체에 따르면 손흥민은 2년 전 "어렸을 때 독일로 이주해 정말 어렵고 상상할 수 없는 순간들을 겪었다"라며 "많은 인종차별에 직면한 적 있었다. 정말 어려운 시기를 겪는 동안, 언젠가 복수하겠다는 생각도 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데일리 메일'도 최근 손흥민을 향했던 인종차별 사건을 되짚었다. 매체는 "벤탄쿠르의 해당 발언은 손흥민이 관중으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한 지 채 일 년이 지나지 않아 나왔다. 해당 관중은 3년간 축구장 방문 금지 처분을 받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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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손흥민에게 남긴 사과문. /사진=로드리고 벤탄쿠르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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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가디언이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발언을 보도했다. /사진=영국 가디언 갈무리
지난해 5월 로버트 갈랜드라는 관중은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 토트넘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인 손짓을 했다. 하이버리 치안 법원은 유죄 판결을 내린 바 있다.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만 세 차례 당했다. 공식 경기였기에 빠르게 사건 조사에 착수했고, 공론화가 됐다.

하지만 토트넘은 이번 사태를 뻔히 확인하고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팀 내 인종차별 사태를 무마하려는 듯한 행보다. 팬들은 토트넘의 타 게시물에도 침묵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와중에 토트넘은 7월 31일과 8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프리시즌 투어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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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탄쿠르의 손흥민 인종차별 사건을 다룬 영국 매체. /사진=영국 데일리 메일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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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왼쪽)과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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