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부상 열흘 만에 삼성을 구했다! 원태인 "징크스대로면 오늘은 지는 날, 깨고 싶었다" [대구 현장]

대구=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06.19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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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원태인(왼쪽)이 19일 대구 SSG전에서 홈런을 치고 들어온 이성규와 기뻐하고 있다.
과연 에이스는 뭐가 달라도 달랐다. 어깨 부상에서 열흘 만에 돌아온 에이스 원태인(24)이 시종일관 안정감 있는 피칭으로 삼성 라이온즈를 연패의 늪에서 구해냈다.

원태인은 1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SSG 랜더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총 1만 1488명 입장)에서 6이닝 5피안타 3볼넷 3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나무랄 데 없는 피칭이었다. 최고 시속 148㎞의 빠른 공과 주 무기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가며 총 109개의 공(직구 50구, 체인지업 27구, 커터 15구, 슬라이더 14구, 커브 3구)으로 삼성의 13-2 역전승 발판을 마련했다.

이렇다 할 위기가 없었다. 3회까지 베테랑 타자들에게는 직구 위주의 공으로 구위로 압도했고, 어린 타자들에게는 철저하게 변화구 위주의 승부를 겨뤄 헛스윙을 유도했다.

실점 상황에서도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원태인은 4회 초 추신수에게 볼넷을 내준 뒤 최정에게 안타, 한유섬에게 우익선상 1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아 첫 실점했다. 하지만 박성한을 투수 앞 땅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벗어났다.


1-1로 맞선 6회 초에는 신인의 실책으로 맞이한 대량 실점의 위기를 의연하게 이겨냈다. 1사 1, 2루에서 김민식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이날 1군 첫 데뷔전을 치른 1루수 이창용이 포구에 실패했다. 공이 글러브에 맞고 외야로 빠져나가는 동안 2루 주자 에레디아가 홈을 밟았고, 1루 주자 박성한이 3루, 타자 주자 김민식이 2루까지 추가 진루해 2사 2, 3루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원태인은 고명준을 직구 2개로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며 1점 차를 유지했다.

이후 6회 3점, 7회 4점 8회 5점으로 메가 라이온즈 포가 터지면서 원태인은 시즌 7승(3패)째를 챙겼다. 경기 후 삼성 박진만 감독은 "에이스 원태인이 오랜만에 등판해 팀 연패를 끊는 멋진 투구를 보여줬다. 이성규의 동점타와 김영웅의 역전타가 오늘 경기 승기를 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원태인 역시 "팀이 최근 연승, 연패하는 징크스가 있는데 징크스대로라면 오늘은 지는 날이었다. 그런 징크스를 깨고 싶었고, 개인적으로는 지난 SSG 전 경기에서 부진했던 모습을 만회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강) 민호 형의 리드와 야수들 덕분에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초반부터 득점이 났다면 경기를 편안하게 끌고 갈 수 있었을 텐데 조금 아쉽다. 그래도 역전시켜 팀을 승리로 이끈 타자들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엔트리 말소 기간 회복에 집중했다. 선발 로테이션을 건너뛰었기 때문에 못 던진 경기만큼 더 잘 던질 수 있도록 재충전 시간을 가졌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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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원태인이 19일 대구 SSG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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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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