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후 인생 역전→KBO 새 역사 도전에도 "난 아무것도 아니었다" 겸손함 잃지 않았다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4.06.20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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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손호영.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LG 트윈스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트레이드된 이후 인생이 바뀌었다. 무려 29경기 연속 안타를 터트린 인생 역전의 주인공. 바로 손호영(30)이다. 이제 손호영은 롯데 자이언츠의 살아있는 레전드 박정태의 기록을 넘어 KBO 리그 최다 연속 경기 안타에 도전한다.

손호영은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원정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손호영의 활약과 함께 롯데는 13-5 대승을 거두며 2연패에서 탈출했다.


손호영은 1회초부터 방망이를 힘차게 휘둘렀다. 무사 1, 3루 기회에서 손호영은 KT 선발 고영표를 상대로 투심 패스트볼을 제대로 공략해 우전 적시타를 작렬시켰다. 이때 로하스의 송구 실책을 틈타 2루에 안착한 손호영은 레이예스의 적시타 때 홈까지 밟으며 득점을 올렸다.

이로써 손호영은 지난 4월 17일 잠실 LG전부터 시작된 연속 안타 기록을 29경기로 늘렸다. 이 안타로 손호영은 2008년 박재홍(당시 SK 와이번스)과 2014년 이명기(당시 SK)를 제치고 연속 경기 안타 부문 단독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제 손호영이 다음 경기에서 안타를 추가하면 김재환(30경기, 두산 베어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이 부문 공동 3위에 등극한다. 나아가 이 부문 2위 기록은 롯데에서 뛰었던 박정태(1999년 31경기)가 보유하고 있다. 만약 손호영이 앞으로 2경기 연속 안타를 친다면 박정태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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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손호영.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아울러 KBO 역대 최장 연속 안타 기록 보유자는 박종호로 39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낸 바 있다. 박종호는 현대 유니콘스에서 활약했던 2003년 8월 29일 수원 두산전부터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이듬해 4월 21일 현대전까지 39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손호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저는 사실 내일 기록을 달성하지 못한다고 해도 상관없다. 제가 지금 안타를 계속 치는 건 팀 승리를 위해 치고 싶은 것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아무것도 아닌 제가 무슨 대기록을 쓴다? 이것부터 말이 안 된다 생각한다. 정말 저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 주변 사람들께서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감사한데, 저는 '일(1)'도 신경 쓰지 않는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날 수원 위즈파크에 손호영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찾아 아들의 활약상을 지켜봤다. 그런데 아버지와 어머니가 손호영이 선발 출장한 경기를 보는 건 아마추어 때 이후 처음이었다고. 손호영은 "부모님께서 경기장을 찾아주셨다. 그래서 더 제가 욕심을 낸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저희 부모님 댁이 의왕에 있다. 사실 이전까지 제가 모시지 못했다. 오지 말라고 했다. 주전도 아닌데, 다른 선수가 뛰는 것만 보다가 댁으로 돌아가실 수도 있기 때문에 그랬다. 그런데 오늘은 처음으로 제가 와도 괜찮다는 말씀을 드렸다. 집도 가깝고, 어제 오신다고 말씀하시길래, 당연히 선발로 나설 거라 생각했기에 그래서 오시라고 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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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손호영.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손호영은 "부모님이 아마추어 때 이후 처음 경기장에서 제가 경기에 뛰는 모습을 보셨다. LG 시절에 한 번 오신 적이 있는데, 그때는 선발로 출전하지 못해 마지막에 인사드리는 모습만 봤다. 저를 보러 오셨는데 다른 선수만 보다가 가시면 부모님 마음이 더 안 좋을 텐데, 그래도 이번에는 오셔도 된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전했다.

손호영은 지난 3월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롯데가 사이드암 투수 우강훈을 LG로 보내는 대신, 롯데는 손호영을 받았다. 그리고 손호영은 롯데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복덩이로 자리매김했다. 트레이드가 '신의 한 수'라는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 손호영은 연속 안타 비결에 대해 "그동안 치지 못했던 안타를 치는 것 같다"며 웃은 뒤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 언제 다시 떨어질지 모르지만, 지금은 이 상황을 즐기면서 감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사실 LG에서도 똑같이 야구를 했다. 그런데 LG에서는 결과가 나지 않았었고, 롯데에서는 결과가 나오는 것뿐이다. 그냥 좋게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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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손호영.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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