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전준우.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전준우는 20일 경남 김해시에 위치한 상동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4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홈경기에서 4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지난달 14일 수원 KT전 이후 약 한 달 만의 실전 출전이었다.
2회 말 첫 타석에 들어선 전준우는 LG 선발 조건희에게 3루수 앞 땅볼을 기록하며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다음 타석은 달랐다. 4회 말 정대선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루에서 다시 타석에 등장한 그는 이번에는 조건희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뽑아냈다. 전준우가 2군에서 홈런을 기록한 건 옆구리 근육 파열로 이탈했던 2017년 이후 무려 7년 만이다. 그는 2타석을 교체한 후 경기를 마감했다.
퓨처스리그 재활경기 첫날부터 홈런포를 터트리면서 전준우의 복귀 계획에도 속도가 붙게 됐다. 전준우는 올 시즌 1군 40경기에 출전, 타율 0.314(159타수 50안타) 7홈런 31타점 20득점 OPS 0.903의 성적을 올렸다.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음에도 홈런은 팀 내 공동 1위에 해당할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전준우는 지난달 17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는 병원 검진 결과 좌측 종아리 힘줄부위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았다. 당시 복귀까지 4주 가량이 예상된다는 소견을 들은 그는 일본으로 건너가 재활에 매달렸다.
김태형(57) 롯데 감독은 지난 11일 사직 키움전을 앞두고 "전준우가 (23일까지 수도권 9연전 끝나고) 돌아올지는 모르겠다. 좋아지면 본인이 뛰고 보고가 올 것이다"며 "경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고, (수도권 9연전을) 갔다 오면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올 것이다"고 밝혔다.
전력적 측면에서 전준우의 복귀는 롯데에 희망적인 일이다. 시즌 초반 외국인타자 빅터 레이예스(30)를 제외하면 빈타에 허덕이던 롯데는 최근 들어 고승민(24)이나 나승엽(22) 등의 젊은 타자들과 이적생 손호영(30)이 힘을 내면서 어느덧 팀 타율 4위(0.278)까지 올라왔다. 그런 상황에서 타선의 핵심인 전준우의 컴백은 분명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전준우.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