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군단' 삼성의 소총수 외인, 퓨처스서 희망포... '10명 중 꼴등' 타격 생산력 탈피할까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4.06.21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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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외국인 타자 맥키넌.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맥키넌은 21일 경상북도 경산 볼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4 KBO 퓨처스리그 홈경기에서 3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7회말 솔로 홈런을 날렸다.

지난 12일 대구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자신이 친 파울 타구에 왼쪽 엄지 발가락을 맞아 교체된 뒤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내친 김에 쉬어가라는 의미도 있었다. 3,4월 타율 0.369 3홈런 15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던 맥키넌은 5월 0.272, 1홈런 8타점, 6월엔 10경기에서 타율 0.167로 부침을 겪었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 13일 "본인도 이제 우리 팀 상황상 부상 선수들이 많은데, 그래서 되게 미안해 하더라. 그렇지만 본인이 하다가 다친 거라 또 다르다. 경기를 하는 도중에 다친 거라 미안해 하지 말고, 이 시기에 한 템포 쉬어가라는 생각을 하라고 했다"며 "몸을 잘 만들어와서 우리가 또 힘든 시기가 왔을 때 힘이 돼 달라고 했다. 맥키넌도 가서 운동을 열심히 하고, 모니터링을 계속 하곘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맥키넌은 삼성이 큰 기대를 갖고 영입한 외국인 타자다. 삼성에서 3년 동안 뛴 효자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35)를 포기하면서 데려왔다. 피렐라는 3년 동안 타율 0.305 73홈런 286타점을 기록했다. 누구보다 동료들과도 잘 호흡했고 팀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선수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런 그를 대신해 영입한 맥키넌에게 기대하는 건 명확했다. 1루와 3루를 모두 소화할 수 있고 뛰어난 선구안과 컨택트 능력이 우수한 중장거리 타자라는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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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외국인 타자 맥키넌.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맥키넌이 수준 이하 타자라고 평가할 수는 없다. 1루수로만 나서고는 있지만 수비는 준수하고 61경기에서 타율 0.295이고 출루율이 0.382로 당초 기대했던 선구안도 뛰어나다.

문제는 타격 생산력이다. 가장 손쉽게 알 수 있는 지표는 OPS(출루율+장타율). 맥키넌은 0.766을 기록하고 있다. 적은 홈런이 원인이다. 188㎝, 101㎏의 누구보다 건장한 체격을 갖추고 있지만 팀 내 홈런은 8위이고 타점도 6번째. 10개 구단 외국인 타자들 중 홈런도, 타점도, OPS도 최하위다.

그럼에도 맥키넌의 타격 기록이 상대적으로 뼈아프게 느껴지지 않았던 이유는 동료 타자들에게 있다. 선두에 3경기 뒤진 4위에 올라 있는 삼성은 팀 타율은 최하위(0.268)지만 홈런은 80개로 1위 NC(81개)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2위다. 올 시즌 히트상품 김영웅(15개)과 이성규(12개)는 물론이고 구자욱(14개), 이적생 박병호(8개)에 이재현(7개)과 김헌곤(6개) 등까지 맥키넌보다 나은 일발장타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렇기에 '소총수 외인'의 홈런은 반갑다. 타격 페이스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쉬어갈 수 있는 기회를 잡았고 1군 콜업을 앞두고 나선 퓨처스리그 첫 경기부터 홈런을 날렸다. 이날 경기 유일한 자신의 안타였지만 바로 이런 것이 삼성이 맥키넌에게 기대하는 능력이다.

최근 10경기에서도 7승 3패로 여전히 좋은 기세를 이어가고 있는 삼성이지만 젊은 선수들에 대한 비중이 높은 만큼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예측이 쉽지 않다. 그렇기에 안정적으로 활약해줄 수 있는 외국인 타자의 능력이 절실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맥키넌이 1군 복귀 후 시즌 전 기대했던 '선구안이 좋은 중장거리 타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면 가을야구, 그 이상을 바라는 삼성에 크나 큰 힘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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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외국인 타자 맥키넌.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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