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 전향→단 3G만 실화냐' 데뷔 최초 홈런포까지 터졌다! "오랜 시간 안 걸릴 것" 진짜였다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4.06.22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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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장재영이 22일 고척 롯데전에서 3회 데뷔 첫 홈런포를 터트린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기쁨을 누리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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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장재영.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언빌리버블(Unbelievable·믿기지 않는)' 활약이다. '9억팔' 장재영(22·키움 히어로즈)이 타자 전향 후 마침내 데뷔 첫 홈런포까지 작렬시켰다. 그야말로 천재적인 재능을 자랑하며 타자로 전향한 이유를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장재영은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 9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 3회 데뷔 첫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장재영의 홈런은 팀이 0-2로 뒤지고 있던 3회말에 나왔다. 선두타자로 첫 번째 타석에 들어선 장재영은 롯데 선발 윌커슨을 상대했다. 초구 바깥쪽으로 빠지는 커터와 2구째 낮게 들어온 커브를 잘 골라낸 장재영. 타자에게 유리한 볼카운트인 2-0이 됐다.

그리고 3구째. 장재영은 윌커슨이 거의 한가운데로 뿌린 139km 커터를 마음 놓고 배트를 휘두르며 받아쳤고, 타구는 좌측 담장을 향해 쭉쭉 시원스럽게 날아간 뒤 넘어갔다. 비거리는 125m로 측정됐다. 이날 유일하게 키움이 뽑은 점수이기도 했다.

장재영이 타자 전향 처음으로 1군 무대에서 홈런포를 터트린 순간이었다. 장재영은 경쾌하게 그라운드를 돌며 홈플레이트를 밟은 뒤 홍원기 감독 등 코칭스태프와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하지만 선수들은 무관심 세리머니로 장재영을 외면했다. 그래도 장재영의 입가에는 연신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이어 아웃카운트 1개가 채워지자, 그제야 키움 동료들이 장재영의 홈런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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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장재영이 22일 고척 롯데전에서 타구를 응시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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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장재영(오른쪽)이 22일 고척 롯데전에서 3회 데뷔 첫 홈런포를 터트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장재영은 지난달 19일 타자 전향을 공식화하면서 방망이를 손에 잡았다. 갈산초-서울신월중-덕수고를 졸업한 장재영은 지난 2021년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했다. 당시 계약금 9억원을 받았는데, 무엇보다 150km를 가볍게 상회하는 빠른 볼을 뿌리며 강속구 투수로 큰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장재영은 위력적인 빠른 볼을 보유했지만,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좀처럼 잠재력을 마음껏 터트리지 못했다. 장재영은 2021시즌 19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9.17을 마크했다. 17⅔이닝 동안 15피안타 24볼넷 3몸에 맞는 볼 14탈삼진 18실점(18자책).

이어 2022시즌에는 14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7.71을 찍었다. 지난 시즌에는 23경기에서 1승 5패 평균자책점 5.53을 기록했다. 커리어 하이인 71⅔이닝을 소화했다. 프로 통산 3시즌 동안 성적은 1승 6패 평균자책점 6.45, 총 103⅓이닝 101피안타(6피홈런) 97볼넷 12몸에 맞는 볼 100탈삼진 76실점(74자책)을 찍었다.

장재영은 올 시즌을 앞두고 우측 팔꿈치에 통증을 느끼며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5월 초 정밀 검사를 받았는데, 그 결과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손상이 심각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팔꿈치 인대가 70~80% 손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에서도 수술을 권했다고 한다. 하지만 장재영은 수술 대신 재활을 선택했다. 그러면서 포지션도 투수에서 타자로 바꾸기로 결단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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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장재영이 22일 고척 롯데전에서 3회 데뷔 첫 홈런포를 터트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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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장재영이 22일 고척 롯데전에서 3회 데뷔 첫 홈런포를 터트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구단은 " 장재영은 덕수고 시절, 투수 못지않게 타격에도 재능을 보였다. 프로에 와서도 스프링캠프 기간 타격 훈련을 병행한 경험이 있어 적응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구단의 설명대로 장재영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타자 포지션에 적응하고 있다. 지난달 21일부터 퓨처스리그를 뛰면서 19경기에 출장, 타율 0.232, 5홈런, 13타점, 8득점으로 활약했다.

이미 장재영은 고교 시절부터 타자로도 큰 기대감을 모은 선수였다. 고등학교 2학년 시절에는 타율 0.385를 마크했다. 이어 3학년 때 3홈런 21타점을 기록했다. 고교 3년 동안 타율은 0.350(80타수 28안타). 특히 2019년에는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4번 타자로 활약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20일 청주 한화전에 1군으로 전격 콜업, 2타수 1안타 2볼넷 1득점으로 데뷔전을 마쳤다. 이어 전날(21일) 고척 롯데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으나, 이날 1군 세 번째 경기 및 9번째 타석 만에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위용을 과시했다. 과연 장재영이 남은 시즌 동안 어떤 활약을 펼칠 것인가. 벌써 키움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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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장재영이 22일 고척 롯데전에서 3회 데뷔 첫 홈런포를 터트린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기쁨을 누리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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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장재영이 22일 고척 롯데전에서 3회 데뷔 첫 홈런포를 터트린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기쁨을 누리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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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장재영이 22일 고척 롯데전에서 3회 데뷔 첫 홈런포를 터트린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선발 하영민과 포옹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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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장재영이 22일 고척 롯데전에서 3회 데뷔 첫 홈런포를 터트린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기쁨을 누리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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