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정근우' 거부한 당찬 5R 신인 "제 유니폼은 항상 더러울 겁니다, 계속 그렇게 보이고 싶어요" [인터뷰]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06.2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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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정준재(왼쪽)가 21일 인천 SSG전에서 2루 도루를 시도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제2의 정근우'로 불리는 걸 거부한 신인이 있다. 그보단 항상 유니폼이 더럽고 허슬 플레이하는 선수로 기억해주길 바란 그의 이름은 정준재(21·SSG 랜더스)다.

인천 태생의 정준재는 상인천초-동인천중-강릉고 졸업 후 동국대에 입학, 얼리 드래프트 제도를 통해 2024 KBO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50순위로 SSG에 입단했다.


키 165㎝, 몸무게 68㎏으로 체구는 작지만, 홈에서 1루까지 4초 안에 끊는 빠른 발과 안정적인 내야 수비로 올해 대만 스프링캠프부터 일찌감치 이숭용 감독 및 SSG 코치진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홈런 위주의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존재로 박지환(19·2024년 1R 10순위)과 함께 주목받았다.

1군 데뷔는 생각보다 일찍 이뤄졌다. 내야수 김성현(27), 박지환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지난 5월 1일 육성선수에서 정식선수로 전환됐고 5월 3일 인천 NC 다이노스전에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퓨처스리그에 다시 내려가 타율 0.400(25타수 10안타)을 기록하고 5월 25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에서 다시 1군에 복귀했고 2루수와 3루수 백업으로서 활약 중이다. 22일 경기 종료 시점 29경기 타율 0.283(60타수 17안타) 5타점 10득점 3도루, 출루율 0.358 장타율 0.350.


2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만난 정준재는 "솔직히 이렇게 빠르게 1군에 올라올 줄은 몰랐다. 확실히 기회를 많이 주셔서 감사하고 그 기회에 맞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만큼 보답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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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재. /사진=SSG 랜더스 제공


거침없는 그의 주루처럼 답변 하나하나 막힘이 없이 시원시원했다. 콜업 당시 김지찬(25·삼성)을 롤모델로 이야기했던 정준재는 "아마추어 때부터 스타일이 비슷하고 잘하는 (김)지찬이 형을 롤모델로 삼았다. 지금은 형이 더 경험이 많으니까 조금 더 경험을 쌓아서 나중엔 이겨보려 한다"고 당찬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최근 어려운 부분이 있는지에 대한 취재진의 물음에 "최근에는 딱히 어려운 게 없다. 외국인 투수든 누구든 올라오면 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수비도 어느 포지션을 가든 재밌다. 원래 수비 하는 걸 좋아하는데 여전히 재미있고 타구가 나한테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한다. 제일 익숙한 2루가 가장 재미있고 유격수, 3루수 순이다. 그래도 다 비슷하다"고 미소 지었다.

정준재의 경기를 보다 보면 유니폼이 깨끗한 날이 드물다. 대주자로 나와서도 적극적으로 다음 베이스를 훔치고 어떤 타구에도 적극적으로 몸을 날리는 탓이다. 이렇듯 발 빠르고 근성 있는 정준재의 모습에서 SSG 팬들은 비슷한 체구의 2루수이자 한때 구단을 대표했던 정근우를 떠올린다.

정준재는 대선배 정근우와 비교에 팬들에게 감사함을 느끼면서도 조금 더 적극적으로 자신을 어필했다. 그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좋다. 하지만 (정근우 선배와 비교해) 아직 부족한 것이 많아 조금 더 해야 하질 않을까 싶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또 솔직히 제2의 정근우라는 말도 좋지만, 난 내 이름 정준재로 불리고 싶다"고 소망했다.

올해 많은 신인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그 누구보다 허슬 플레이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어 했다. 정준재는 "항상 말했듯이 팬들에게 정준재라는 이름은 계속 뛰어다니고 유니폼이 더럽고 허슬플레이하는 성실한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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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재가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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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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