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가드, 볼수록 '찐가드' 맞네! 데뷔골 세리머니도 잊고 팬부터 찾았다 "기쁨 함께 하고 싶었어" [상암 현장]

서울월드컵경기장=박재호 기자 / 입력 : 2024.06.2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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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 린가드.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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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니처 세리머니를 하는 제시 린가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시 린가드(31)의 진가가 점점 드러나고 있다.

린가드는 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19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10분 페널티킥(PK)으로 K리그 데뷔골을 터트렸다. 서울은 린가드의 득점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오랜만에 연승에 성공한 서울은 승점 24(6승6무7패)로 7위에서 6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주장 완장을 차고 처진 스트라이커로 나선 린가드는 초반부터 활발한 몸놀림을 보였다. 전반 5분 만에 문전으로 침투해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았지만 강원 수비수 2명의 협공 수비에 막혔다.

한 박자 빠른 절묘한 패스도 돋보였다. 동료들과 호흡도 점점 맞아떨어지고 있다. 전반 추가시간 박스 안의 한승규에게 환상적인 원터치 패스를 넣어줬고, 한승규가 수비수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팬들은 PK를 예상했지만 VAR 확인 후 노반칙이 선언됐다.

이날 린가드는 슈팅을 아끼지 않았다. 슈팅 기회가 열리면 망설임 없이 슈팅했다. 전반 32분 박스 바깥에서 강하게 때린 강한 중거리슛이 수비 맞고 아웃되기도 했다.


두드리던 린가드가 드디어 데뷔골을 터트렸다. 비록 필드골이 아닌 PK골이었지만, 팬들의 함성을 이끌기에 충분했다. K리그 10경기 출전 만에 나온 의미 깊은 득점이었다.

후반 9분 최준이 박스 안으로 돌파하는 과정에서 송준석이 유니폼을 잡아 넘어뜨렸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린가드가 골대 왼편으로 차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이광연 골키퍼가 방향을 읽었지만 구석으로 빠르게 꽂히는 슈팅을 막을 수 없었다. 린가드는 홈팬들을 향해 하트를 그린 뒤 J와 L을 의미하는 특유의 손 모양 세리머니를 펼쳤다. 동료들도 모두 몰려와 린가드를 안아주며 축하했다.

득점뿐 아니라 주장다운 리더십도 빛났다. 전반 33분 박성훈의 슈팅이 비디오판독(VAR)에 들어가자 팀을 대표해 판정에 강하게 어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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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 린가드(가운데)가 26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19라운드 홈 경기에서 골을 터트린 뒤 시그니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측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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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왼쪽)과 제시 린가드. /사진=한국프로측구연맹 제공
경기 후 린가드는 "멋진 경기였다. 팀원들 모두 자신 있게 플레이했다"며 "중요한 건 지난 울산전 이후부터 팀이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늘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있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서 보여줬던 '피리 세리머니'나 '춤 세리머니'를 하지 이유로 "솔직하게 말하면 세리머니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골을 넣고 든 생각은 동료들, 팬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는 것뿐이었다. 춤을 춰야겠다는 생각은 미처 못했다"고 웃었다.

다음에 골을 넣으며 멋진 세리머니를 한겠다고 예고했다. 린가드는 "다음에 골을 넣는다면 (세리머니를) 생각해보겠다. 세리머니를 준비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오늘은 득점해 마냥 기뻤다"고 말했다.

서울은 린가드가 주장 완장을 찬 이후 2승1무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린가드는 "완장을 찬다는 것은 큰 의미고 내 전부다. 서울을 이끄는 것을 절대 가볍게 생각하면 안 되고 많은 책임이 따른다"고 강조했다.

팬들을 향한 깊은 고마움도 표시했다. 린가드는 "서울 팬들은 너무 멋지다. 그동안 팀이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늘 찾아와 응원해줘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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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 린가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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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 린가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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