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6.92-4연패' 한화 문동주, '157㎞ 뿌리는데...' 신인왕-국가대표 에이스의 아우라가 사라졌다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4.06.2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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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문동주(오른쪽)가 26일 두산전에서 아쉬운 표정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의 미래를 밝혀야 할 투수 자원들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신인왕과 국가대표로서 활약하며 완전히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였던 문동주(21)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문동주는 2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90구 투구, 8피안타(1피홈런) 5사사구 1탈삼진 7실점하며 부진했다.


개인 4연패, 시즌 6번째 패배(3승)를 떠안았고 평균자책점(ERA)은 6.92까지 치솟았다.

시작부터 불안했다. 문동주는 1회 첫 타자 정수빈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시작했고 허경민, 양의지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실점했다. 김재환에겐 이날 처음으로 체인지업을 던져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이후 2아웃을 잡아냈지만 박준영, 이유찬에게 연속 안타를 맞기도 했다. 완전히 몰리는 공을 맞은 것만도 아니었다. 다만 변화구는 큰 각을 그리며 타자들을 유혹하지 못했고 볼과 스트라이크의 차이가 커 두산 타자들로선 상대적으로 편안하게 승부를 벌일 수 있었다.


2회에도 첫 타자 정수빈에게 볼넷을 허용하고도 무실점으로 막아낸 문동주는 3회에도 첫 타자 김재환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첫 대결에서 홈런을 맞은 게 영향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후 강승호에게 던진 공이 몰려 1타점 2루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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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루 베이스 커버 과정에서 넘어진 뒤 허리를 부여잡고 있는 문동주(왼쪽).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4회에도 선두 타자 조수행을 안타로 내보냈고 정수빈에겐 또 다시 볼넷을 허용했다. 허경민에겐 2루타를 맞고 실점이 2점 더 늘었다. 이후 아웃카운트 2개를 늘렸으나 양석환에게 다시 볼넷을 내줬다.

이날 최고 구속은 시속 157㎞에 달했다. 문제는 심리적으로 위축된 게 보일 정도로 자신감이 떨어져 있고 변화구가 원하는 만큼 큰 각을 그리지 못한다는 점이다. 더구나 타자들을 헷갈리게 할 수 있는 절묘한 제구가 아닌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심해 투구수가 쉽게 늘어나고 타자들이 승부의 타이밍을 잡기 편하게끔 해준다는 것이다.

두산 포비아를 극복해내지 못한 것도 뼈아프다. 이날까지 두산전 3경기에서 3패 ERA 18.56으로 두산만 만나면 무너졌다. 지난해 4경기 1승 1패 ERA 1.19로 강했던 것과 상반된다.

지난 4월부터 3주 동안 2군에서 정비의 시간을 갖고 복귀해 안정감을 찾는 듯 했지만 다시 4연패에 빠지며 흔들리고 있다. 늘 밝은 미소가 인상적인 문동주지만 최근 부진과 맞물려 어두운 표정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

문동주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류현진을 비롯해 하이메 바리아-라이언 와이스까지 안정감을 보이고 있지만 5선발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문동주가 최소 로테이션은 꾸준히 지켜줘야 가을의 꿈을 그릴 수 있다. 다만 현재로선 로테이션을 계속 지킬 수 있을지 여부도 불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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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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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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