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53㎞→9K→탈삼진 1위', 달라진 푸른피 외인 "확실히 적응했다"는 평가 증명했다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4.06.27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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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가 타자를 잡아내고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제 확실히 적응을 한 것 같다."

박진만(48)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보기에도 코너 시볼드(28)는 확실히 달라져 있었다. 그리고 그 믿음에 완벽히 보답했다.


코너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96구를 던져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쳤다. 2경기 연속 하이 퀄리티스타트(선발 7이닝 이상, 2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팀은 9회말 보크와 실책 등이 겹쳐 뼈아픈 패배를 떠안았지만 코너의 투구 만큼은 이날 삼성이 위안을 삼을 수 있을 만한 부분이었다.

4월까지 2승 2패 평균자책점(ERA) 5.35였던 코너는 5월 2승 2패로 ERA 2.89를 기록했다. 다만 이닝 소화능력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었다. 5월까지 12경기 중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단 3차례에 불과했다.


지난 8일 키움전에서 4⅔이닝 8실점하며 무너진 걸 제외하면 이달 들어 3차례 연속 6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특히 지난 20일 SSG전 7이닝 무실점 호투로 가장 인상적인 투구를 펼쳐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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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LG전 투구하는 코너. /사진=김진경 대기자
경기 전 박진만 감독은 "코너가 한국에 들어와서 구속이 제일 좋았다. 7이닝을 던지며 좋은 결과를 보여줬으니까 오늘도 기대를 해야한다"며 "이제 확실히 적응을 한 것 같다. 초반에는 본인도 상대 선수들이 잘 파악이 안 돼 있는 상태여서 피해 가는 투구가 있었다. 지금은 어느 정도 상대해봤던 타자들이고 약점도 분석을 통해서 아는 것 같다. 마운드에서 자신감이 붙은 것"이라고 말했다.

기대대로였다. LG 선발 디트릭 엔스가 6이닝 무실점 호투했지만 코너는 더 인상적이었다. 엔스가 물러난 뒤인 7회에도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6회까지 투구수는 80구에 불과했다.

2회 선두 타자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김범석의 3루수 땅볼 때 선행 주자를 잡아내며 위기에서 벗어났고 이후엔 6회까지 한 명의 주자도 2루에 내보내지 않았다.

7회가 승부처였다. 코너의 견제구에 1,2루 사이에 오스틴 딘이 갇혔는데 맥키넌의 악송구가 나왔고 그 사이 오스틴이 2루를 지나 3루까지 안착했다. 1사 3루 위기. 볼카운트 3-2에서 김범석의 타구가 중견수 방면으로 뻗었다. 평범한 외야 뜬공이었지만 실책을 틈타 3루로 향한 오스틴이 홈을 밟기엔 충분한 타구였다.

92구를 던진 코너는 구본혁을 4구 만에 1루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우고 이날 투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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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가 투구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날 최고 구속은 시속 153㎞. 96구 중 포심 패스트볼로 구사할 만큼 공의 힘이 강력했다. 슬라이더(23구)와 커터(12구)도 그 위력을 더해줬다. 1실점하긴 했으나 실책으로 인한 비자책점으로 ERA는 4.33에서 4.01로 떨어졌다. 3점대 진입을 코앞에 뒀다.

더불어 이날만 삼진 9개를 잡아낸 코너는 시즌 98탈삼진으로 이 부문에서 엄상백(KT)와 함께 공동 1위로 도약했다.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타자를 압도하는 능력은 발군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는 수치다.

삼성은 원태인-코너-데니 레예스-좌완 이승현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선발 로테이션을 갖추고 있다. 올 시즌 고민거리였던 5선발 자리도 백정현이 부상을 털고 돌아와 안정감이 한층 더해질 전망이다.

젊은 야수진의 동반 성장 속에 상위권 경쟁을 펼쳤던 삼성이 선발 안정화와 함께 오랜 고공행진을 이어갈 수 있는 충분한 힘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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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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