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출연, 누군가가 막고 있죠" 김재중의 못다한 이야기[★FULL인터뷰]

윤상근 기자 / 입력 : 2024.06.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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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인코드


"저희랑 회사(SM)랑 사이가 좋은데요? 나쁘지 않아요."

2세대 K팝 레전드 아이돌 동방신기 멤버 출신. 이후 SM엔터테인먼트와의 결별을 거쳐 결성했던 JYJ. 그리고 여기에서도 사실상 뿔뿔이 흩어지며 홀로서기. 일련의 우여곡절을 지나다 보니 2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 인터뷰 자리를 통해 처음 마주한 김재중에게 이 우여곡절들을 물어본다는 게 여간 조심스러운 게 아니었지만 생각보다 그 이상으로 김재중에게는 금지어가 전혀 아니었다. 오히려 '투 머치 토커'에 가까웠을 정도로 하고 싶은 말들이 많아 보였다. 인터뷰 말미 김재중은 오타 하나 때문에 무려 8만여장의 앨범을 전량 폐기한 사연에 덧붙여 "일본에서 앨범을 내면 취재진에게 음원을 아예 미리 음원을 다 들려드린다"라며 직접적으로 소통을 하고 싶다는 의욕도 드러내기도 했다.


김재중은 25일 서울 마포구 인코드 사옥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여러 소회를 이야기했다. 김재중은 26일 오후 6시 주요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4번째 정규앨범 'FLOWER GARDEN'(플라워 가든)을 발표했다. 김재중의 새 앨범은 2년 만이다.

김재중은 이번 앨범 대부분의 트랙 작사에 이름을 올려 그동안 걸어온 시간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아냈다. 이번 앨범에는 지난 11일 선공개된 수록곡 'I AM U'(아이 엠 유)를 포함해 총 14개의 트랙이 수록됐다. 'FLOWER GARDEN'은 국내에서 2년 만에 발매하는 김재중의 데뷔 20주년이라는 특별한 의미가 담긴 앨범. 타이틀 곡 'Glorius Day'는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느 나와 그런 팬들에게 사랑을 주고 있는 나, 우리가 함께 하는 날이 바로 글로리어스 데이가 아닐까 라는 메시지를 담은 곡.

김재중은 오는 7월 20일과 7월 21일 단독 콘서트 '20TH ANNIVERSARY 2024 KIM JAE JOONG ASIA TOUR CONCERT "FLOWER GARDEN" in SEOUL'(플라워 가든 인 서울)'을 개최하며 오는 8월 첫 방송되는 MBN 새 금토미니시리즈 '나쁜 기억 지우개'(극본 정은영/ 연출 윤지훈, 김나영)의 주연으로 7년 만에 배우 활동도 재개, 기억 지우개로 인생이 뒤바뀐 이군 역을 맡는다. '나쁜 기억 지우개'는 기억지우개로 인생이 바뀐 남자와 그의 첫사랑이 돼버린 여자의 아슬아슬 첫사랑 조작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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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인코드


이날 김재중은 "20주년이 믿기지 않는다. 시간에 비해 해온 게 없는 것 같다.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나가지 못해 후회되고 적극적이지 못한 활동이 많이 후회된다. 내가 싫어한 나이대가 20대 후반 군입대 전인데 살면서 스스로 오만했던 시기였다. 잘 몰랐다. 사랑을 받은 만큼 보답을 부족하게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생각보다 그룹 활동 이후 미디어 노출이 적었던 시간이 길었죠. 스스로 돌파구를 찾기 위해 노력한 점은 스스로 애썼다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지금은 여러 플랫폼이 많은데 지금보다 아웃풋이 적었던 시대에 날 어필하기 위해 돌아다닌 시간이 아깝고 지금은 나를 보여줄 수 있는 아웃풋을 좋은 의미로 잘 이용해서 팬들의 갈증을 늦게나마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야 되지 않나 싶어요."

김재중은 "회사를 설립한 게 가장 큰 계기이자 기회라고 생각했다. 어딘가에 소속돼 있으면 그 회사에 데뷔한 지 십수년이 지난 아티스트에게 힘을 실어줄 곳이 별로 없다. 신인 IP에게 더 힘을 쏟는다"라며 "지금은 내 회사니까 내게 집중할 최적의 조건이고 이전에는 만들어진 조건에서 움직였고 결과가 안 좋으면 포기하는 회사도 많다. 이 회사가 내 회사니까 포기하지 않는 노력을 대중과 팬들이 좋은 시선으로 바라봐주지 않을까 생각하고 더 나태하지 않고 열성적으로 활동해야 한다고 본다. 20주년을 맞이한 각오는 좋은 것들로 채워나가고 싶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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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고 보니 예전에는 한 송이의 꽃이 작고 위태로워 보였는데 그 사랑들이 쌓이고 누적돼서 큰 용기와 희망이 됐고 제게 소중하더라고요. 지금까지 영광의 순간도 많았다고 얘기했는데 그 과거형 보다 20년동안 아직도 사랑해주신 진솔함이 영광스러운 나날들이어서 스스로 자축하는 앨범이고 그분들에게 헌정하는 앨범이에요. 혼자보다 너와 함께 영광스럽다 라는 가사 표현이 있는데 앞으로도 혼자 이뤄낼 수 없다는 의미의 음악을 담았어요."

김재중은 "지금 시장에 내가 발들일 곳이 있을까 라고 생각할 정도로 모두들 잘하시는데 나쁜 시선으로 바라봐주시는 분들도 있을 거라 본다. 본인 음악을 많이 들어줄거라 생각할까 라고 할때 오히려 더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나도 악플을 찾아보는 걸 굉장히 좋아한다. 스스로 반성하고 채찍질 할 공간이라고 생각하고 억지 악플도 많지만 그럴 수 있구나 하고 의견 수렴을 하게 된다. 어릴 때부터 왜 20대 때 마초스러움을 보여줘야 하는지에 대해 그룹 활동 때 생각했는데 그 말을 지킬 시기가 왔다. 내년 마흔인데 앞으로도 그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물론 아직은 소년일 수 있는 마인드인 것 같고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상태"라고 답했다.

"나이 들면 편안한 음악 할거라며 접는 분들이 많은데 그렇지 않을 거라는 어록을 들었는데 제가 차린 회사에서 새 IP가 제작됐는데 스스로 한계를 보는 건 올바르지 않다고 봐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한마디를 해도 뭔가 보여주고 해야 되잖아요. 내가 시장에서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목적보다 선배님으로서 선례로 남고 싶은 과정이라 보면 될 것 같고요. 다양한 파도를 겪었고 실수도 많이 했고 다양한 경험을 했기 때문에 조언도 다양하게 해줄 위치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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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중은 이어 최근 지상파 예능 출연 비하인드도 전했다. 김재중은 15년 만에 KBS 2TV '편스토랑' 녹화를 마친 상태다.

"많이 울었습니다. 하하. 많은 지인들이 별거 아닌데 축하해주시더라고요. 너무 감사했어요. 이 이야기를 잘 안 해요. 이런 이야기를 하면 전 회사(SM)를 비방하는 것 같아서요. 그게 뭔가 쿨하지 않아보여서요. 잘 모르겠어요. 물론 누군가는 제 방송 출연을 막고 있을 거예요. 너무 감사하지 않아요. 왜 나를 막지? 그게 내가 뭐라고요. 사실 예전에 오은영 박사님 방송도 (출연 제안이 와서) 제 한탄을 해주시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정중하게 거절을 했어요. 왜냐하면 지금 제가 너무 행복해서 지금도 꿈을 향해 달려갈 수 있는 시기이고 꿈을 이루는 과정이 굉장히 힘들잖아요. 그 고단함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황이 좋아서 '고민이 없습니다'라고 했죠. 그런 와중에 '편스토랑'을 나가는데 지상파 예능 출연이 꿈이어서 녹화 끝나고 기쁨의 눈물이 났어요. 부모님이 기뻐하실 생각도 들었고 15년 동안 못보셨기 때문이었어요."

김재중은 "방송 섭외가 이후에도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노력은 하겠지만 '못나가겠지'라는 생각이 9할 이상이고 스케줄도 내년까지 꽉 차있어서 못나가는 상황"이라며 "본인이 안나가려는 거 아니냐는 생각은 아니다. 내년 여름 이후, 내후년 방송 출연 섭외는 가능하다"라고 웃었다.

김재중은 7년 만의 드라마 출연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배우들과 이야기했는데 150편 넘게 영화 드라마가 못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내가 출연한 드라마가 나와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김재중은 오는 8월 첫 방송되는 MBN 새 금토미니시리즈 '나쁜 기억 지우개'(극본 정은영/ 연출 윤지훈, 김나영)의 주연으로 7년 만에 합류, 기억 지우개로 인생이 뒤바뀐 이군 역을 맡는다. '나쁜 기억 지우개'는 기억지우개로 인생이 바뀐 남자와 그의 첫사랑이 돼버린 여자의 아슬아슬 첫사랑 조작 로맨스.

"드라마가 어찌저찌 나왔는데 큰 사랑보다 세상 밖에 나올 작품이라 감사하고 2년 전 찍은 작품이라 트렌드에 뒤쳐질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오히려 너무 오래되면 새롭게 느껴지잖아요.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볼 작품이고 소재 자체는 재미있어요. 일반적인 로맨스물로만 생각하지 마시고 가족과 남녀의 사랑, 코믹 요소부터 시작해서 눈물까지 흘릴 요소가 내포돼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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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재중은 자신의 유튜브 콘텐츠와 관련한 질문에 답하며 "SM 아티스트도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라고도 말하며 귀를 기울이게 했다.

"저희랑 회사(SM)랑 사이가 좋은데요? 나쁘지 않아요. 반대로 말씀드리면 서로 사이가 좋은데 외부에서 보시는 그런 시선이 이해가 안돼요. 외부에서 출연을 막는 것도 그게 아마 지상파 수입 구조 때문에 그럴 거예요. 제가 출연하면 불편해할 사람이 누군가가 있어서 그런 거겠죠. 공중파 입장에서는 저 하나 출연하는 것보다 SM 전체 IP가 나가는 게 훨씬 이득이잖아요."

김재중은 SM 후배 아티스트에 대한 질문에는 "마지막으로 연습생 때 봤던 아티스트가 f(x) 크리스탈 정도였고 그 뒤로는 얼굴도 모른다"라며 "얼마 전 태연 공연 때 멀리서 에스파 윈터를 봤는데 존재감이 큰데 마르고 무대를 잘하더라"라고 떠올렸다.

한편 김재중은 "이번 앨범 만족도는 어제까지만 해도 200%였다. 어젯밤에 미세한 오타를 발견해서 8만권 분량을 폐기했다. 20주년 앨범을 소장하고 싶은 앨범으로 만들려고 했는데 스티커로 붙이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라며 "지금은 300%"라고 답했다.

"예전에는 그룹의 밸런스 때문에 외모 반 노래 반 설정값으로 포지션을 잡았다면 요즘에는 그 설정값이 아니라 개개인의 취향을 갖고 열린 마음으로 바라봐주셔서 저 역시 다양한 음악과 표현을 하는 아티스트로 봐줬으면 좋겠어요. "

이어 김재중은 김준수와의 연말 합동 공연에 대한 질문에는 "준수와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20주년인데 많이 해보자고"라며 "각자 살아온 시간이 많더라도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이 탄생이 있기에 지금이 있는데 이를 기념하는 무언가를 만들어야 하지 않나 생각했고 정확히는 구체적으로는 말씀드리기 어렵다"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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