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 내야수 '통한의 끝내기 실책', 국민유격수 사령탑은 "좋은 약이 됐을 것" 독려 [잠실 현장]

잠실=안호근 기자 / 입력 : 2024.06.2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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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영웅(오른쪽).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현역 시절 누구보다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며 '국민 유격수'로 불렸고 그렇기에 내야 수비 안정화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럼에도 성장 중인 제자에겐 따스한 격려를 보냈다.


박진만(48) 삼성 감독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좋은 약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9회말 1사 만루에서 끝내기 포구 실책을 범한 김영웅(21)을 향한 말이다.

김영웅은 올 시즌 삼성의 히트 상품이다. 2022 2차 1라운드 3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그는 77경기에서 타율 0.262 16홈런 44타점 41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24로 활약하고 있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삼성이 시즌 반환점이 돈 현재까지도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이유로 영건들의 동반 성장을 꼽는데 김영웅은 그 중에서도 핵심적인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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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영웅이 타격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팬들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올스타 팬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 선수단 투표에서 밀려 아쉽게 베스트 12로 선발되지 못했지만 감독 추천 선수로 부상자 손호영(롯데)의 자리를 메우기 위해 대체 선발됐다.

코너 시볼드가 7이닝 1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쳤고 앞서 실책으로 점수를 내준 터라 끝내기 실책이 더욱 뼈아팠다. 더구나 허무한 1루 주자는 박동원, 타자주자는 김범석으로 안정적으로 포구만 했다면 홈이 아닌 2루와 1루를 차례로 노려 볼 수도 있었다. 그러나 김영웅은 홈 승부를 생각하고 빠르게 대시하며 나오다가 포구를 실패했다.

박 감독도 "경험이 있으면 타자와 주자의 주력을 판단해 처리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경기까지 5개의 실책을 범해 유격수 이재현(6개)에 이어 가장 많다. 다만 쉽지 않은 점도 있는 게 사실이다. 풀타임 첫 시즌임에도 3루수와 유격수에 2루수까지도 도맡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일까. 박진만 감독도 김영웅을 독려했다. "앞으로 튀어나오던 상황이라 홈을 던지려고 한 것 같다. 좋은 약이 됐을 것"이라며 "충분히 극복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2연패와 함께 LG에 2위 자리를 내준 삼성은 이날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전날 좌투수에 맞춰 우타자들을 대거 배치했는데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날은 정공법으로 나선다. 김지찬(중견수)-김헌곤(좌익수)-구자욱(지명타자)-데이비드 맥키넌(1루수)-강민호(포수)-윤정빈(우익수)-김영웅(3루수)-이재현(유격수)-김동진(2루수)가 타선을 꾸렸다. 좌타자가 5명이다. 선발 투수는 좌완 이승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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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웅(가운데)이 맥키넌의 송구를 잡기 위해 몸을 날려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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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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