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갈량이 '캡틴'에게 보낸 장문메시지, '김현수 이탈'에도 LG는 그렇게 2위가 됐다 [잠실 현장]

잠실=안호근 기자 / 입력 : 2024.06.27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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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주장 김현수(왼쪽)와 염경엽 감독.
2위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거둔 짜릿한 2연승. 그 밑바탕엔 위기의식 속에 마음을 다잡은 감독과 선수단이 있었다.

염경엽(56) LG 트윈스 감독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삼성과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있었던 일화에 대해 소개했다.


염 감독은 "항상 위기였는데 그 위기 안에서도 또 쫓기는 위기가 있다. 초반에는 5할 밑으로 처졌을 때 여기서 더 밀리면 해결할 수 있는 힘이 없었다"며 "이번에는 여기서 버텨야 상위 팀하고 경쟁하느냐, 4,5위하고 경쟁하느냐 기로에 선 한 주라고 생각해 '어떻게든 4승 2패는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김)현수와도, 코칭스태프하고도 얘기를 했다. 올해 들어서 현수에게 가장 긴 문자를 보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김현수는 전날 장염을 앓아 휴식을 취했다. 이날도 선발 명단에선 빠졌다. 후반 대타로 나설 가능성은 열려 있다.

식사를 하던 중 문자를 보고 얹힌 것이 아니냐고 농담식으로 묻자 염 감독은 "나 때문이죠 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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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그러나 이내 주장과 소통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현수하고 나는 말보다는 문자로 많이 이야기를 한다. (선수단에) 전할 말이 있으면 내가 직접하는 것보다는 주장이 전하는 게 메시지가 잘 전달이 될 수 있다"며 "내가 하는 건 강요가 될 수 있지만 현수가 하는 건 자발적으로 어떤 분위기를 만드는 힘이 된다. 그래서 주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특히 저에겐 주장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두산 베어스 출신 김현수는 미국 진출 이후 복귀해 2018년부터 LG 유니폼을 입었다. 뛰어난 기량은 물론이고 솔선수범하는 자세와 야구에 대한 진지한 태도로 LG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놨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LG의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스스로 '꼰대'를 자처하면서 후배들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고 그렇게 LG는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팀이 됐다.

김현수가 빠졌음에도 LG는 힘을 냈다. 25일엔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가 8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펼치며 1피안타 무사사구 완봉승을 거뒀고 26일엔 디트릭 엔스가 6이닝 무실점했고 경기 막판 집중력 있는 플레이로 상대의 실책을 유발해 끝내기 승리를 챙겼다.

2연승과 함께 44승 34패 2무로 반 경기 차 2위로 올라선 LG는 이날 삼성전 싹쓸이에 나선다. 이날마저 승리를 거둔다면 2위 자리를 굳히는 동시에 염 감독이 목표로 세운 이번주 4승에 1승만을 남겨두게 된다.

NC는 28일부터 창원으로 이동해 NC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올 시즌 7승 2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는 팀이다. 4승 2패를 넘어 더 좋은 성과까지도 노려볼 수 있는 LG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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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완봉승을 거둔 켈리.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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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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