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이런 운명이...' 박병호 친정팀 상대 90도 인사→첫 타석부터 홈런포 폭발!... 옛 홈 팬들에 비수 꽂았다 [수원 현장]

수원=김우종 기자 / 입력 : 2024.06.28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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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사진=김진경 대기자
무슨 이런 운명이 다 있을까. 'KBO 리그의 살아있는 레전드' 박병호(38·삼성 라이온즈)가 친정팀 KT 위즈를 상대로 첫 타석부터 홈런포를 작렬시키며 옛 홈 팬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박병호는 28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펼쳐진 KT 위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7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 2회초 첫 타석에서 홈런포를 작렬시켰다.


이날 경기는 박병호가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은 뒤 처음으로 '친정팀' KT를 상대하며 많은 관심을 모았다. KT와 삼성은 지난달 28일 "박병호와 오재일이 1:1 맞트레이드를 통해 이적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박병호가 삼성 유니폼을 입고, 오재일이 KT로 향하는 1:1 트레이드가 당시 터지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박병호는 양 팀이 0-0으로 맞선 2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이어 타석을 고른 뒤 헬멧을 벗은 채 1루 관중석 쪽 KT 팬들을 향해 90도로 허리를 굽히며 인사했다.

박병호가 상대한 KT 선발 투수는 조이현. 박병호는 초구 스트라이크를 그냥 지켜봤다. 그리고 2구째. 박병호는 조이현의 다소 한가운데로 몰린 2구째 커브(114km)를 공략,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작렬시켰다. 비거리는 125m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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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박병호가 28일 수원 KT전에서 2회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뒤 타격에 앞서 KT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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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박병호.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박병호는 홈런을 치자마자 담장을 넘기는 것을 직감한 듯 고개를 푹 숙인 채 1루를 향해 뛰어갔다. 이어 그라운드를 돈 뒤 그동안 익숙했던 1루가 아닌, 3루 쪽 삼성 더그아웃으로 돌아가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박병호의 올 시즌 9호 홈런. 삼성으로 이적한 뒤 터트린 6번째 홈런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박병호는 올 시즌 70경기에 출장해 타율 0.201(179타수 36안타) 2루타 3개, 8홈런, 1도루 24타점 22득점 33볼넷 67삼진 장타율 0.352 출루율 0.347 OPS(출루율+장타율) 0.699의 성적을 마크했다. 다만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0.111로 주춤하고 있었다.

반면 오재일은 박병호와 다르게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이 경기 전까지 타율 0.231(130타수 30안타) 2루타 10개, 3루타 1개, 6홈런 17타점 14득점 14볼넷 42삼진 장타율 0.462, 출루율 0.299, OPS 0.761의 성적을 올리고 있었다. 특히 전날 SSG전에서는 홈런 1개와 2루타 1개를 각각 터트리는 등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장 입구서부터 많은 분이 와 계시길래 깜짝 놀랐다. 부담이 물론 있겠지만, 그래도 이겨내야 한다. 그 정도는 이겨낼 수 있는 베테랑이다. 미국에 진출한 뒤에도 그런 경험을 많이 했을 것"이라면서 신뢰를 보냈다.

이어 "(트레이드 이적 후) 초반에 워낙 임팩트가 컸다. 그때와 비교해 지금 사이클이 떨어지긴 했다. 그래도 이전에 있던 팀을 만났으니까 눈빛이 좀 달라지겠죠"라면서 7번 타순에 배치한 것에 관해 "타격 페이스도 좀 떨어져 있다. 그리고 앞쪽에서 타자들이 잘 쳐주고 있다. 김영웅(5번)과 윤정빈(6번)의 타격 페이스가 괜찮다. 이제 부담 없이 쳐줬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박병호는 친정 팀을 상대로 한 첫 타석부터 큰 것 한 방을 쏘아 올리며 사령탑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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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박병호.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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