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이닝 퍼펙트에서 끝났다' 곽빈, 김광현과 에이스 맞대결 압도... 두산 10-0 완승 [잠실 현장리뷰]

잠실=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06.28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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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곽빈이 28일 잠실 SSG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에이스 맞대결에서 두산 베어스가 웃었다. 두산이 차세대 국가대표 우완 에이스 곽빈(26)의 호투를 앞세워 김광현(36)을 앞세운 SSG 랜더스를 제압했다.

두산은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총 1만 7367명)에서 SSG에 10-0으로 완승했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린 4위 두산은 44승 2무 37패로 2연패에 빠진 5위 SSG(39승 1무 39패)와 격차를 3경기에서 4경기로 벌렸다.


사실상 4회 만에 승부가 결정난 경기였다. 두산 선발 곽빈이 4회까지 안타와 볼넷 하나 내주지 않는 압도적인 퍼펙트 피칭으로 경기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렇게 6회까지 호투를 이어간 곽빈은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6승(6패)째를 거뒀다. 총 투구 수는 82구(직구 37구, 슬라이더 18구, 체인지업 14구, 커브 13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5㎞였다.

SSG 선발 김광현 역시 1회 투런포를 맞은 뒤 9타자 연속 범타 행진으로 맞불을 놨다. 그러나 4회 말 1사에서 김재환에게 2루타를 맞은 것을 시작으로 집중타를 맞아 4회 2실점, 5회 3실점으로 급격히 무너졌다. 5회까지 총 77구(슬라이더 33구, 체인지업 17구, 직구 15구, 커브 12구)를 던진 김광현은 최고 시속이 148㎞까지 나왔으나,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온 공이 모두 정타로 이어지면서 패배를 맛봤다.

타선에서는 중심 타순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양의지-김재환-양석환으로 이어지는 두산의 클린업 트리오가 5안타 4타점으로 활약한 반면, 최정-기예르모 에레디아-한유섬으로 이어진 SSG의 3, 4, 5번은 1안타에 그쳤다. KBO 역대 68번째 1500경기 출장에 성공한 허경민은 결승 투런포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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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김광현(가운데)이 28일 잠실 두산전에서 아쉬워하고 있다.
이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양의지(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양석환(1루수)-헨리 라모스(우익수)-강승호(2루수)-김기연(포수)-이유찬(유격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우완 곽빈.

이에 맞선 SSG는 최지훈(중견수)-추신수(지명타자)-최정(3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우익수)-박성한(유격수)-박지환(2루수)-김민식(포수)-고명준(1루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김광현.

두산은 시작부터 홈런포로 앞서 나갔다. 1회 말 선두타자 정수빈이 볼넷을 골라 나갔고 허경민이 김광현의 3구째 시속 142㎞ 직구를 통타해 좌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자신의 개인 통산 1500경기 출장을 자축하는 비거리 110m의 시즌 5호 포였다.

이후 양 팀 투수들은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 나갔다. 김광현은 김광현을 3구 삼진으로 솎아낸 걸 포함해 1회를 추가 실점 없이 마친 뒤 3회까지 9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4회 분위기가 상반됐다. 곽빈이 4회 초를 공 9개로 삼자범퇴로 마친 반면, 4회 말 김광현은 계속해 장타를 허용했다. 김재환의 좌측 담장 상단을 맞히는 2루타가 시작이었다. 양석환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1타점 적시 2루타로 3-0을 만들었고 라모스의 좌익선상 1타점 적시타로 4-0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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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전다민이 28일 잠실 SSG전 8회말 1사 1, 2루서 1타점 적시 2루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했다. 전다민의 데뷔 첫 안타 및 첫 안타.


김광현의 위기는 계속됐다. 5회 말 이유찬, 정수빈이 연속 볼넷으로 걸어 나갔고 양의지가 왼쪽 파울 라인 바로 안쪽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 2루타로 쐐기를 박았다. 박성한의 홈 송구마저 빗나가면서 양의지는 3루까지 도달했다. 김재환이 김광현의 초구 슬라이더를 공략해 중전 1타점 적시타로 연결하면서 점수는 7-0까지 벌어졌다. 김광현은 양석환을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가까스로 5회를 끝냈다.

그 사이 곽빈은 5회 초 선두타자 에레디아에게 우전 안타, 박지환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해 퍼펙트가 끊겼지만, 김민식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 상황을 만들지 않았다. 6회 추신수의 장타도 우익수 라모스의 2루 송구로 아웃 처리되면서 곽빈은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다.

이후 반전은 없었다. 오히려 두산이 6회 연속 볼넷, 7회 허경민과 양석환의 안타로 계속해 찬스를 만들었다. 8회에는 1사 1루에서 연속 대타 작전마저 먹히면서 기어코 두 자릿수 점수 차를 만들었다. 대타 박준영이 중전 안타, 대타 전다민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쳤다. 전다민의 데뷔 첫 안타와 첫 타점이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뒤이어 조수행의 우익수 뜬 공 타구를 한유섬이 잡아 송구한 것을 2루수 박지환이 한 번에 포구하지 못하면서 3루 주자 박준영뿐 아니라 2루 주자 전다민까지 홈을 밟아 10점째가 만들어졌다.

SSG는 한 점도 만회하지 못하면서 영봉패의 아픔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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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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