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인터뷰 4번' 손성빈 "이런 일 처음이다" 미소... '3안타+투수리드' 맹활약, 그럴 만했다 [부산 현장]

부산=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06.2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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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손성빈이 28일 사직 한화전 종료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미래 안방마님' 손성빈(22)이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연이은 인터뷰 속에도 밝은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손성빈은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 승리(6-4) 후 "준비했던 것들이 이제 자연스럽게 잘 나오다 보니까 결과가 자연스레 좋았다"고 밝혔다.


이날 손성빈은 롯데의 9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격,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그는 3회 말 첫 타석에서 선두타자로 등장, 한화 선발 하이메 바리아에게 우익수 옆을 지나가는 2루타를 터트려 포문을 열었다. 다음 타자 황성빈이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출루할 때 3루로 진루한 그는 윤동희의 2루 땅볼 때 홈으로 들어왔다.

손성빈은 4회 팀에 리드를 안겨줬다. 2-3으로 뒤지던 롯데는 박승욱의 우중간 1타점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손성빈도 좌익수 앞 안타를 터트리면서 박승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그러면서 롯데는 4-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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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손성빈이 28일 사직 한화전에서 4회 말 1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6회에도 실책으로 출루하며 추가점의 발판이 된 손성빈은 7회 또 하나의 안타를 추가했다. 2사 후 박승욱이 몸에 맞는 볼로 나간 후 손성빈은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로 살아나갔다. 이때 한화의 송구가 3루로 이어지는 사이 2루로 파고들어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점수로 연결되진 못했으나 과감한 주루플레이가 돋보였다.


수비에서는 선발 애런 윌커슨과 호흡을 맞추며 7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4실점 투구를 이끌었다. 실점은 있었지만, 2회를 제외하면 집중타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팀의 리드를 지켜나갔다.

이런 맹활약에 사령탑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 후 김태형(57) 롯데 감독은 "선발 포수로 출전한 손성빈 선수의 투수 리드 및 볼배합이 좋았고, 타격에서도 3안타로 좋은 활약을 했다"며 활약상을 언급했다.

경기 후 손성빈은 조금 지친 모습이었다. 이날 그는 구단의 수훈선수에 선정됐고, 방송사 두 곳(MBC스포츠플러스, TVING) 인터뷰까지 겹치며 경기 후 무려 4번의 인터뷰를 해야 했다. 이에 그는 "이런 건 처음인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만큼 이날 손성빈의 활약은 훌륭했다. 그는 "팀이 이겨서 좋다. 나보다 팀이 우선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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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손성빈(오른쪽)이 28일 사직 한화전에서 4회 말 2타점 역전타를 치고 1루에 나갔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손성빈은 지난 26일 KIA전부터 3경기 연속 안타를 뽑아내고 있다. 특히 3게임 모두 2루타를 기록하며 장타를 신고했다. 타격에서 달라진 부분이 있을까. 그는 "타석에서 변화구를 상대하면 내 것을 잡고 있어야 하는데, 투수에 따라가다 보니 많이 흔들리고 힘들었다"며 "김주찬 코치님과 임훈 코치님이 중심을 잡을 수 있게 도와주셔서 타석에서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최근 장타가 많이 나오는 부분에 대해 "나도 살짝 의외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은 손성빈은 "내 포인트에서 내가 가진 힘을 쓰는 자세가 나오니 자연스럽게 정타가 되면 강한 타구가 나오고 있다"고 셜명했다.

수비에서는 포수 출신 김태형 감독에게 사사를 받고 있다. 손성빈은 "많이 혼나고 소리를 듣는데, 잔소리라고 생각하지 않고 더 잘되라고 하는 소리였다. 그 순간에는 답답하고 그렇지만, 생각을 하다 보면 다 감독님 말이 맞는 게 많다 보니 배울 게 많다"고 밝혔다.

이제 전반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시즌의 절반을 돌아본 손성빈은 "잘 하려는 욕심도 많았는데 너무 결과만 쫓다 보니까 힘들기도 했다"며 "그걸 내려놓고 받아들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걸 준비하니 점점 좋아지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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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손성빈.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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