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구속 150㎞도 안 되는데' 고우석, '환상적 커브→KK→2G 연속 무실점'... 2점대 ERA 보인다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4.06.2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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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메이저리그(MLB) 입성을 노리는 고우석(26)이 환상적인 투구로 2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트리플 A팀 잭슨빌 점보슈림프 소속 고우석은 29일(한국시간) 내슈빌 사운즈(밀워키 브루어스 산하)와의 트리플 A 홈경기에 9회초 구원 등판해 1이닝 동안 11구를 던져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은 2-6으로 패했지만 고우석은 2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치며 평균자책점(ERA)을 3.18에서 3.00까지 낮췄다. 2점대 ERA 코앞까지 다가섰다.

팀이 2-6으로 끌려가던 9회초 고우석이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프란시스코 메히아를 상대로 1구 커브로 카운트를 잡은 고우석은 2구를 몸쪽 커터로 던졌다. 결과는 볼. 3구는 다시 커브였다. 이번엔 1구보다 훨씬 더 낮게 떨어지는 공이었으나 메히아의 방망이가 헛돌았다. 4구 하이 패스트볼로 메히아의 시선을 분산시킨 고우석은 5구를 다시 3구와 비슷한 커브로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영리한 운영이 돋보인 삼진이었다.

2번째 타자 오웬 밀러와 승부도 인상적이었다. 이번엔 보다 적극적인 승부를 벌였다. 1구는 포심 패스트볼, 2구는 커터를 존 가운데로 뿌리며 파울로 카운트를 늘렸다. 3구 커브가 몸쪽으로 빠졌으나 4구 메히아를 잡아낼 때와 같은 낙차 큰 커브로 다시 한 번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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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이 29일 9회초 첫 타자 메히아를 삼진으로 잡아낼 때의 투구 그래픽. /사진=MiLB 게임데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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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이 밀러를 삼진으로 잡아낸 투구 기록. /사진=MiLB 게임데이 갈무리
3번째 타자 요니 에르난데스에겐 바깥쪽 승부를 펼쳤고 포심 패스트볼로 좌익수 뜬공을 유도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날 던진 11구 중 포심 패스트볼은 4구, 커브가 5구, 커터가 2구이었다. 속구 최고 시속은 92.9마일(149.5㎞)로 크게 인상적이지 않았지만 위력적인 커브를 영리하게 사용하며 깔끔하게 투구를 마쳤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고우석이다. 올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을 맺은 고우석은 시범경기 부진으로 인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이후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됐고 지난달 31일 결국 마이애미에서도 방출 대기 통보를 받았다. 이후 고우석을 영입하려는 팀이 나타나지 않았고 고우석은 지난 5일 구단 산하 트리플 A 팀인 잭슨빌로 신분이 이관됐다.

최소 올 시즌 동안엔 마이너리그에 남아 빅리그 콜업에 도전한다는 생각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정상 임의해지 선수는 공시일로부터 최소 1년이 지나야 복귀 신청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로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당장 계약을 맺을 수 없다.

꾸준한 성적을 낸다면 마이애미로부터 콜업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현재 마이애미는 29승 53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5위, 승률 0.354로 사실상 가을야구 진출이 힘들다. 이러한 이유로 루이스 아라에즈(샌디에이고)를 내주고 고우석 등 유망주들을 받아온 마이애미다. 고우석이 꾸준한 성적을 낸다면 올 시즌보다 미래를 기약하고 있는 마이애미로서도 빅리그에 불러올려 가능성을 확인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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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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