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올스타 베스트 없지만, '국대 포수' 팬투표로 홈런더비 보냈다 "감사한 마음, 창피 안 당할 것"

창원=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06.3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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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의 포수 김형준.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프로 데뷔 7시즌 만에 처음으로 올스타전과 홈런더비 초청장을 받은 '국가대표 포수' 김형준(25·NC 다이노스)이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형준은 29일 홈구장인 창원NC파크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솔직히 기대는 안 했는데, 팬들께서 관심도 가져주시고 투표도 해주셔서 덕분에 홈런 더비에 나가게 됐는데, 정말 투표해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4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발표한 2024 신한 SOL 뱅크 KBO 올스타전 감독추천선수 명단에서 김형준의 이름을 찾을 수 있었다. 그는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이끄는 나눔 올스타(LG, NC, KIA, 한화, 키움) 소속으로 오는 7월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 출전하게 된다.

이로써 김형준은 2018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별들의 잔치에 나간다. 그는 "올스타전에 나갈 거라고 생각을 못 했고,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기뻤다"며 "그런 자리에 갈 수 있다는 게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실 김형준은 이미 비슷한 경험이 있다. 그는 상무 야구단 소속이던 지난 2022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 출전한 기억이 있다. 그때를 떠올린 김형준은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다른 생각은 크게 없었고 '그냥 즐기자'고 했다"고 말했다. 그래도 1군 올스타전은 다를 터, 그는 "아무래도 다를 것이다"며 "다른 것보다도 재밌게 하고 올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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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이 2022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상무 유니폼을 입고 뛰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올스타에 선정됐다는 건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김형준은 29일 기준 올 시즌 67경기에 출전, 타율 0.217(212타수 46안타) 12홈런 34타점 OPS 0.757을 기록 중이다. 비록 타율은 낮지만 일발장타력과 출루 능력을 바탕으로 준수한 타격생산성을 보이고 있다. 또한 수비에서는 33.9%의 도루저지율(39시도, 20저지)을 기록하며 300이닝 이상 소화한 포수 중 1위에 올랐다. 지난해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 출전하며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이에 주위에서도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 '리빙 레전드' 강민호(39·삼성 라이온즈)는 "굉장히 좋은 포수다. 부드러우면서 정말 좋은 잠재력을 가졌다. 국가대표 주전을 해도 손색없을 만큼 좋은 메커니즘을 가진 선수다"고 말했다. 이강철(58) KT 위즈 감독도 "(송구가) 진짜 좋다. 정말 멋있는 포수다. 높은 볼은 높은 볼대로, 옆쪽 공은 그것대로 던진다"고 칭찬했다.

김형준은 "그런 부분에서는 뿌듯한 것도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도 "아직 부족하기 때문에 좀 더 잘해서 베스트 12로 나가야겠다는 목표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며 만족을 모르는 모습을 보여줬다.

처음 출전하는 올스타전에서 이벤트를 준비하거나 타이틀을 노리는 게 있을까. 김형준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제가 할 건 아닌 것 같다. 앞에서 다 할 것이다"며 "저는 조용히 묻어가겠다"고 했다. MVP 욕심도 없다는 그는 "처음 나가기 때문에 즐길 거고, 보는 것도 많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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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의 타격 모습.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김형준은 올스타전 출전과 함께 또 하나의 영광을 안았다. 바로 '컴투스프로야구 홈런더비'에 출전하게 된 것이다. KBO 올스타 홈페이지와 KBO 공식 APP에서 총 이틀간 실시된 홈런더비 출전 선수 선정 팬 투표에서 김형준은 1만 16표를 획득해 득표수 상위 8인에 들었다. 이로써 그는 올스타 프라이데이(7월 5일) 열리는 홈런더비 출전권을 획득했다.

NC는 이번 올스타전에 팬 투표로는 한 명도 뽑히지 못했다. 이에 팬들이 홈런더비 후보자인 김형준을 적극적으로 밀어줬고, 끝내 출전할 만큼 많은 득표를 안겨줬다.

김형준은 "기대는 안 했는데 팬들이 투표를 열심히 해주셨다"며 "그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홈런더비에서 창피하지 않을 정도로 하는 게 목표다"고 밝혔다. 이어 "(파워가) 어느 정도 있고, 경기장이 짧기도 하다"면서도 "긴장하면 안 될 것 같아서 편하게 치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제 전반기도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시즌의 절반을 돌아본 김형준은 "매일매일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면에서 배우고 있어 좋은데, 생각보다 계속 결과가 안 좋고 안 풀리니 스트레스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주장 손아섭이나 박건우, 이용찬 등 고참들이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 하던 대로 해라"는 조언을 해준다는 그는 "자신을 인정하고 내려놓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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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김형준.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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