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날' 김진수, 음주 징계→퇴장→서울전 대패 빌미까지... 주장 '품격' 완전히 잃었다 [전주 현장]

전주월드컵경기장=박재호 기자 / 입력 : 2024.06.3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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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23번)가 지난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 대 FC서울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0라운드에서 후반 15분 레드카드를 받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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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를 시도하는 김진수의 모습.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음주 징계부터 다이렉트 퇴장까지, 김진수(32)에게 '최악의 날'이었다.

전북은 지난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0라운드 홈 경기에서 1-5로 완패했다.


7경기 무승 행진에 빠진 전북은 승점 16(3승7무10패)으로 탈꼴찌에 실패했다. 더욱 충격인 건 '서울 천적'으로 불리던 전북이 2017년 7월 23일 이후 무려 7년 만에 서울전 패배 굴욕을 맛봤다는 것이다. 7년 동안 이어온 서울전 21경기 무패(16승5무)는 이날 완패로 막을 내렸다.

전북 '주장' 김진수는 완패의 가장 큰 빌미를 제공했다. 올 시즌 '최악의 날'이었다. 시즌 중 음주로 내부 징계를 받은 사실이 공교롭게도 경기 직전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고, 후반 퇴장까지 당하며 고개 숙였다.

경기 전 만난 김두현 전북 감독에게 김진수의 음주 징계에 대해 묻자 "김진수와 충분히 이야기를 나눴고 내부적으로 다 봉합이 된 상태였는데 기사가 나와 좀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를 흔들려고 하는 무언가가 있을 수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서로를 믿고 이겨내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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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오른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고 김진수는 마음 한켠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다.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했지만 후반 15분 만에 퇴장으로 물러났다. 전북이 0-2로 뒤진 후반 15분 김진수는 최준과 볼 경합 과정에서 발을 높이 들어 옆구리를 가격했다. 최준은 고통스러워하며 쓰러졌고 김진수는 반칙이 아니라고 어필했다. 하지만 주심은 비디오판독(VAR) 후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진수는 얼굴을 손으로 감싸 쥐고 자책하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전북은 김진수가 나가자마자 또 추가골을 허용하며 추격 의지를 잃었다. 김진수가 반칙한 바로 그 자리에서 서울의 프리킥이 주어졌다. 키커로 나선 린가드가 낮게 띄운 볼이 수비수 맞고 흐르자 문전에서 이승모가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전북은 수적 열세 속에 내리 두 골을 더 내주며 1-5로 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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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나이티드 전에서 퇴장을 받는 김진수의 모습.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진수의 다이렉트 퇴장은 올 시즌 두 번째다. 지난 4월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김태환을 발로 차 퇴장당한 바 있다. 그때도 전북은 수적 열세에 빠지며 제주에 0-2로 패했다. 감정을 주체 못 하는 김진수의 플레이가 여러 번 팀에 악영향을 끼쳤다. 더더구나 팀이 최악으로 치달은 상황에서 주장답지 못한 행동은 팬들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고 있다.

경기 후 김진수는 무거운 표정으로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을 지나쳤다. 김진수 외 전북 선수들 대부분에게 무거운 분위기가 맴돌았다. 김두현 감독도 "힘든 상황에서 나부터 정신 차려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며 "선수들도 이 아픔을 빨리 잊고 안정을 찾는 게 급선무인 것 같다"고 무겁게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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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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