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16초가 경기 뒤집었다' 분노한 감독, 휴대전화까지 꺼냈다 "이 장면 보라고!"... 개최국 독일 오심 논란

박건도 기자 / 입력 : 2024.06.30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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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퍼 휼만트 덴마크 국가대표팀 감독.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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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취소 전 골 세리머니하는 요아킴 안데르센. /AFPBBNews=뉴스1
"이번 경기는 16초가 결정적이었다."

카스퍼 휼만트(52) 덴마크 감독이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남긴 말이다. 독일 국가대표팀과 유로 2024 심판 판정에 강하게 항의했다.


독일 국가대표팀은 유로 16강 덴마크와 경기에서 2-0으로 이기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후반 8분 카이 하베르츠(아스널)의 페널티킥 득점과 23분 자말 무시알라(바이에른 뮌헨)의 쐐기골에 힘입어 덴마크를 꺾었다.

후반 6분경 덴마크는 요아킴 안데르센(크리스탈 팰리스)의 선제골로 앞서나가는 듯했다. 하지만 반자동 오프사이드 기술에 따라 안데르센의 득점은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공교롭게도 16초 뒤 안데르센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핸드볼을 범했다. 하베르츠는 키커로 나서 페널티킥을 넣으며 독일에 선제골을 안겼다.

이날 심판 판정에 휼만트 덴마크 감독은 이례적인 분노를 터트렸다. 영국 'BBC'에 따르면 휼만트 감독은 "두 번의 비디오 판독(VAR)으로 경기가 결정됐다. 16초의 결정적인 순간이 있었다"라며 "주로 심판 판정에 불만이 없는 편이다. 하지만 이번 경기 판정은 매우 실망스럽다"라고 작심 발언했다.


휴대전화를 직접 가져와 설명까지 했다. 'BBC'에 따르면 토마스 델라이니(안더레흐트)가 독일 최종 수비라인보다 살짝 앞서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휼만트 감독은 "고작 1cm 앞섰다고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이건 말이 안 된다"라며 "VAR을 그런 식으로 사용하는 건 정말 말도 안 된다. 경기는 16초 만에 뒤집혔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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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말 무시알라가 독일의 덴마크전 두 번째 골을 넣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핸드볼 판정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전 웨일스 주장 애슐리 윌리엄스는 "핸드볼을 범하지 않으려면 손을 등 뒤로 돌려야 한다. 이는 수비 기술을 방해하는 행위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다"라고 분석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적인 수비수 로이 킨은 "오프사이드 판정은 괜찮다"라면서도 "당시 상황은 페널티킥이 아니다. 핸드볼 판정은 무리다"라고 봤다.

덴마크와 독일의 경기는 치열했다. 두 골키퍼의 선방쇼가 펼쳐졌다. 덴마크 수문장 카스퍼 슈마이켈(안더레흐트)가 번번이 독일의 유효 슈팅을 막아내며 경기를 팽팽하게 끌고 갔다. 마누엘 노이어(뮌헨)도 안정적인 세이브로 독일 골문을 지켰다.

덴마크에서는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라스무스 호일룬(이상 맨유)이 전방에서 분투했다.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토트넘 홋스퍼)는 중원에서 힘을 보탰다.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FC바르셀로나)과 야닉 베스터고르(레스터 시티)는 뒷문을 지켰다.

독일은 베테랑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레알 마드리드)와 일카이 귄도안(바르셀로나)을 필두로 맞섰다. 안토니오 뤼디거(레알 마드리드)는 최종 수비에서 덴마크의 역습을 막아냈다. 요슈아 키미히(뮌헨)와 다비드 라움(라이프치히)이 양 측면에서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덴마크를 압박했다.

덴마크는 후반 8분 첫 실점 이후 크게 흔들렸다. 득점이 취소됨과 동시에 실점까지 내준 게 뼈아팠다. 휼만트 감독은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독일은 8강에서 스페인과 조지아 경기 승자와 만난다. 덴마크는 16강에서 짐을 싸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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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 하베르츠.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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