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환→정현승 결승타' 신인들이 끝냈다! SSG, 두산 3-1로 제압하고 위닝 시리즈 [잠실 현장리뷰]

잠실=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06.30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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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박지환.
SSG 랜더스가 박지환(19), 정현승(23) 두 신인과 필승조 조병현의 불꽃투에 힘입어 두산 베어스에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SSG는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두산에 3-1 신승을 거뒀다.


치열한 4위 다툼에서 위닝시리즈에 성공한 5위 SSG는 41승 1무 40패로 4위 두산(44승 2무 39패)을 2경기 차로 추격했다.

양 팀 사령탑 모두 총력전을 예고한 경기다웠다. 투수들의 호투와 야수들의 명품 수비로 경기 후반까지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SSG 선발 투수 오원석은 5이닝(96구)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 두산의 선발 투수 최원준은 5이닝(71구) 2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6회 이후부터는 양 팀 모두 아껴뒀던 필승조를 전원 가동했다. SSG는 노경은(1이닝 1실점)-이로운(⅓이닝 무실점)-조병현(1⅓이닝 무실점)-문승원(1이닝 무실점)으로 2점 차 승리를 지켰다. 특히 이날 4개의 삼진을 추가한 조병현은 지난 26일 인천 KT전 7회 초 정준영부터 이날 잠실 두산전 8회 말 강승호까지 삼진을 솎아내면서 KBO 리그 역대 두 번째 10타자 연속 삼진에 성공했다. 이는 1998년 5월 14일 인천 현대 유니콘스전에서 이대진(해태)이 달성한 KBO 기록과 타이다.


승부처는 양 팀이 1-1로 맞선 8회 초였다. 앞선 2회 초에도 적극적인 타격으로 선제 타점을 올렸던 박지환이 8회 초 선두타자로 나와 최지강의 2구째 슬라이더를 받아 쳐 좌익선상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전의산의 유격수 땅볼 때 3루까지 진루한 박지환은 정현승의 중전 1타점 적시타 때 홈으로 슬라이딩해 들어왔다.

두산도 김강률(1이닝)-이병헌(⅓이닝)-최지강(1이닝)-김택연(1⅓이닝)-박치국(⅓이닝)이 나란히 등판했으나, 한 끗이 모자랐다. 타선에서는 리드오프 정수빈이 5타수 4안타 1도루로 맹활약했지만, 나머지 타자들이 3안타를 합작하는 데 그치면서 빛을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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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정현승.


이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양의지(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양석환(1루수)-헨리 라모스(우익수)-강승호(2루수)-김기연(포수)-이유찬(유격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최원준. 이에 맞선 SSG는 최지훈(중견수)-추신수(지명타자)-최정(3루수)-한유섬(우익수)-박성한(유격수)-김민식(포수)-박지환(2루수)-전의산(1루수)-정현승(좌익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오원석.

선취점은 원정팀 SSG의 몫이었다. 2회 초 1사에서 스트라이크 낫아웃 폭투로 출루한 박성한은 김민식의 중전 안타 때 3루까지 향했다. 신인 박지환은 최원준의 공 3개를 침착하게 지켜본 뒤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파고드는 시속 140㎞ 직구를 걷어올려 중견수 뜬 공 타구를 만들었다. 이 타구에 3루 주자 박성한은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두산은 매 이닝 출루에는 성공하면서도 득점권만 되면 초라해졌다. 1회 말 정수빈, 허경민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를 만들었지만, 양의지가 병살타, 김재환이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2회 말 1사 1, 3루에서는 김기연이 병살타로 기회를 무산시켰다.

5회 말에는 심판 판정을 두고 혼란이 생겼다. 1사 2루에서 오원석이 던진 7구째 직구가 정수빈의 몸쪽으로 향했다. 정수빈이 피하는 과정에서 공이 배트를 맞았으나, 첫 판정은 몸에 맞는 볼이었다. 타자 정수빈도 맞지 않았다고 이야기를 했으나, 주심의 판단에 따라 일단 1루로 향했다.

여기서 잘못된 판정을 두고 SSG가 아닌 두산에서 먼저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오는 일이 벌어졌다. 주심의 사구 콜을 듣지 못하고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려 한 것. 하지만 심판진이 설명하자 두산 이승엽 감독도 신청하지 않고 물러났다. 이번에는 SSG 더그아웃에서 비디오 판독 요청을 위해 나왔다. 결국 두 번째 비디오 판독이 이뤄졌고 판정은 번복돼 정수빈은 다시 타석에 서서 1루 땅볼로 물러났다. 오원석은 마지막 타자 박준영을 하이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으로 잡고 포효하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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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오원석.


두산은 오원석이 내려간 후에야 첫 점수를 냈다. 6회 올라온 노경은을 상대로 양의지가 볼넷, 김재환이 우익선상 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들었다. 양석환이 중견수 뜬 공 타구로 양의지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SSG로서는 아쉬운 판정이 또 한 번 나왔다. 라모스의 타석에서 조수행이 2루로 향한 것이 도루가 된 것. 중계화면에는 박성한의 글러브가 조수행의 헬멧을 먼저 터치한 것으로 보였으나, SSG가 두 번의 비디오 판독 기회를 모두 소진한 탓에 항의에서 그쳤다. SSG로서는 다행히 노경은이 강승호와 김기연을 범타 처리하면서 실점 없이 끝났다.

경기 내내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던 두 명의 신인이 결국 일을 냈다. 박지환은 8회 초 선두타자로 나와 좌익선상 2루타로 출루했다. 전의산이 유격수 앞 땅볼로 박지환을 3루로 보냈고 또 다른 신인 정현승이 구원 등판한 김택연의 4구째 직구를 통타해 중전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9회 초 2사에서는 박성한이 볼넷을 골라내고 이지영이 좌익선상 1타점 적시타를 추가하면서 점수는 3-1이 됐다. 두산은 9회 말 1사에서 정수빈과 양의지가 안타로 출루했으나, 후속타 불발로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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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조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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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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