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울다가 웃다가 마흔살 금쪽이' PK 실축해놓고 "내가 제일 먼저 골 넣고 싶었다... 난 두렵지 않으니깐"

박재호 기자 / 입력 : 2024.07.0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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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일(한국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프랑크푸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포르투갈 대 슬로베니아와의 유로 2024 16강전에서 페널티킥 실축 후 괴로워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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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7번)의 페널티킥 실축 장면. /AFPBBNews=뉴스1
지옥과 천당을 오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가 페널티킥 실축 장면을 회상했다.

포르투갈은 2일(한국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프랑크푸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슬로베니아와의 유로 2024 16강전에서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8강에 진출한 포르투갈은 프랑스와 4강 진출을 다툰다.


조별리그부터 이날까지 4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호날두의 대회 첫 득점은 결국 터지지 않았다. 슈팅을 여덟 차례나 때렸지만 모두 무위에 그쳤고 페널티킥도 놓쳤다.

연장 전반 12분 호날두는 디오고 조타가 얻어낸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며 결승골 주인공으로 올라설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호날두가 골문 구석으로 찬 슈팅을 얀 오블락 골키퍼가 몸을 날려 쳐냈다. 호날두는 얼굴을 감싸 쥐며 괴로워했다. 급기야 눈물도 터졌다. 고개를 숙이고 흐느끼자 동료들이 다가와 위로했다.

경기는 연장 전후반까지 득점 없이 끝나고 운명의 승부차기가 찾아왔다. 오블락 골키퍼를 상대로 페널티킥을 실축한 호날두가 의외의 1번 키커로 나섰다. 호날두는 타이밍을 한번 뺏은 뒤 골문 왼편 구석으로 정확하게 차 넣었다. 오블락이 방향을 읽고 몸을 날렸지만 호날두의 슈팅이 더 빨랐다. 호날두는 팬들을 향해 손을 모으고 미안하단 제스처를 취했다.


디오고 코스타 골키퍼가 슬로바키아의 슈팅 세 번을 모두 막아내며 포르투갈이 승리하자 호날두도 안도하며 환하게 웃었다. 그래도 마지막에 웃는 자는 호날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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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대표팀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AFPBBNews=뉴스1
이날 UEFA에 따르면 호날두는 "힘들었지만 이것이 축구다. 슬로바키아는 수비를 잘했고 매우 강한 팀이었다"며 "우리도 많은 기회를 만들었고 승리했다. 우리는 8강에 갈 자격이 있었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우리는 우승을 위해 계속 나아가야 한다. 팬들에게 기쁨을 주기 위한 재밌는 경기, 열정을 보여줘야 한다. 이것이 우리의 삶이다"라고 말했다.

페널티킥 실축과 관련해 "난 페널티킥을 놓쳤다. 하지만 내가 가장 먼저 골을 넣고 싶었고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 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는 것을 두려워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프랑스와 4강전을 '전쟁'이라고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호날두는 "우리는 이제 프랑스와 힘든 경기를 치른다. 프랑스는 우승 후보 중 하나다. 우리 포르투갈은 전쟁에 나간다. 나도 팀원으로서 항상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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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일(한국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프랑크푸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포르투갈 대 슬로베니아와의 유로 2024 16강전 승리 후 안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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