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키시, 한국에 좋은 감정 있었다" 키움 장수 외인 '두산 컴백설', 옛 스승도 반겼다 [고척 현장]

고척=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07.02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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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요키시(가운데 하얀 티셔츠)가 지난해 6월 고척 두산전 열린 송별 행사에서 이정후(왼쪽에서 두 번째)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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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요키시(가운데서 오른쪽)가 지난해 6월 고척 두산전 열린 송별 행사를 마치고 홍원기 감독(가운데서 왼쪽)과 포옹을 나누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떠난 지 1년밖에 되지 않아서였을까. 과거 키움 히어로즈에서 활약했던 에릭 요키시(35)의 컴백설에 '옛 스승' 홍원기(51) 감독도 당황스러워하면서도 미소를 숨기지 못했다.

홍원기 감독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를 앞두고 요키시에 대한 질문에 "조금 당황스럽긴 한데 요키시와 다시 맞붙는다 해도 야구의 일부분이라 생각한다"고 짧게 답했다.


2019년 총액 50만 달러에 넥센(현 키움)에 입단한 요키시는 데뷔 시즌부터 30경기 13승 9패 평균자책점 3.13, 181⅓이닝 141탈삼진으로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기여했다. 2020년에는 27경기 12승 7패 평균자책점 2.14로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하며 장수 외인으로서 가능성을 높였다.

홍원기 감독이 감독으로 부임한 2021년에는 31경기 16승 9패 평균자책점 2.93으로 다승왕을 차지하며 2022년에는 승운이 따르지 않았음에도 30경기 10승 8패 평균자책점 2.57로 키움을 다시 한번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려놓았다.

지난해 부상으로 긴 인연이 마무리됐지만, 홍원기 감독에게도 요키시는 좋은 기억으로만 남은 제자였다. 홍 감독은 "우리 팀에는 후라도, 헤이수스라는 훌륭한 투수가 있다"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요키시와 헤어질 때도 이야기했지만, 어딜 가든 늘 응원하겠다는 그때의 마음은 지금도 변치 않고 있다. 야구라는 틀 안에서 (다른 팀이라도) 이렇게 서로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건 난 굉장히 반가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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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팬들이 지난해 고척 두산전이 끝나고도 에릭 요키시와 마지막 인사를 위해 남았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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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요키시(가운데서 하얀색 옷)가 지난해 6월 고척 두산전을 가족들과 함께 보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요키시는 지난달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다시 한국 땅을 밟았다. 브랜든 와델(30)의 대체 외국인 선수를 찾던 두산의 요청 때문이었다. 두산은 지난달 27일 왼쪽 어깨 견갑하근 부분 손상으로 이탈한 브랜든을 기다리는 쪽을 선택했다. 요키시는 지난달 30일 오전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연습 투구를 했고, 두산 관계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이날 오후 선택권을 쥐고 있던 SSG 랜더스가 '6주 단기 계약'이 만료된 시라카와 케이쇼(23)와 계약 연장 대신 기존 외국인 선수 로에니스 엘리아스(36)와 동행을 선택했다. 그러면서 두산은 시라카와와 요키시 혹은 또 다른 외국인 선수를 대체 외국인 선수로 데려올 수 있는 상황. 시라카와가 3일 KBO에 웨이버 공시되면 요키시의 거취도 결정된다.

옛 제자와 혹시 모를 맞대결 가능성에 홍 감독은 "요키시가 한국에 좋은 감정이 있었다. 그런 자리가 마련된다면 나는 기꺼이 웃으며 반갑게 요키시를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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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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