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웅 고개 갸우뚱하지 마, 구위도 좋은데" 사령탑은 믿었다... 전반기 유종의 미 위해 선발 출격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07.03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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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박세웅.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참으로 우여곡절 많았던 시즌이다. 하지만 박세웅(29·롯데 자이언츠)은 전반기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나선다.

박세웅은 3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롯데의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올 시즌 박세웅은 16경기에 선발 등판, 6승 6패 평균자책점 5.00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90이닝 동안 105피안타 63탈삼진 31볼넷을 기록, 피안타율 0.291과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1.51을 기록 중이다. 퀄리티스타트는 7차례 달성했다.

분명 박세웅이라는 이름값과는 괴리가 있는 스탯이다. 그는 2021년부터 3시즌 연속 150이닝 이상을 소화하면서도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선수다. 지난해에는 비록 10승에는 실패했지만 3.45의 평균자책점으로 호투하면서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대표팀에 선발됐다.

시즌 초부터 다소 기복이 있었던 박세웅은 그래도 5월 22일 사직 KIA전까지는 3점대 평균자책점(3.59)으로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다음 등판인 같은 달 28일 대전 한화전에서 4⅔이닝 10실점(9자책)으로 무너지면서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6월 들어 첫 4경기에서 모두 4실점 이상을 기록했다. 그나마 지난달 27일 사직 KIA전에서는 안타 5개와 볼넷 4개를 내주고도 6이닝 1실점으로 잘 막아 한 달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시즌에는 오히려 반등을 증명했던 6월이기에 아쉬움이 더했다. 2023년 박세웅은 4월을 5.12의 평균자책점으로 마쳤지만, 5월 1.88에 이어 6월에는 비록 팀이 하락세에 접어들며 1승 1패에 그쳤지만 5경기에서 1.56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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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태형(57) 롯데 감독은 박세웅에 대해 "에이스라고 할 수 있지 않나"며 "항상 '고개를 갸우뚱하지 말라'고 주문한다. 자기 공을 던져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볼카운트가 1볼이 되면, 그 카운트를 가져가지 말고 초구를 던진다고 생각하고 던져야 한다"며 "세웅이 정도면 그 정도는 안해도 되는데, 더 잘 던지려고 예민하게 신경쓰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박세웅은 구위가 좋으니까 구위로 누를 수 있다. 그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으니 얘기하는 것이다"며 믿음을 보여줬다. 김 감독은 올 시즌 박세웅을 향해 쓴소리를 던지면서도 '안경 에이스'라는 호칭을 불러주며 기를 살려주기도 했다.

긍정적인 점은 올해 두산전에서 좋은 기억이 있다는 점이다. 박세웅은 4월 6일 홈에서 두산과 만나 7이닝 5피안타 1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선발승을 따냈다. 초반부터 과감한 승부가 돋보였다. 당시 그는 "타자를 속여서 잡는다기보다 그냥 붙어서 잡는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결국 상대 타자보다 자신의 공을 믿고 던지는 것이 박세웅의 미션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는 6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KBO 올스타전에 감독추천선수로 나서는 박세웅은 '별들의 축제'에 출격하기 전 마무리를 잘하고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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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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