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맷 데이비슨(맨 앞)이 4일 창원 SSG전에서 12회 말 끝내기 홈런을 터트리자 대니얼 카스타노와 카일 하트(뒷줄 왼쪽)가 물을 뿌리며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NC 다이노스는 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연장 12회 승부 끝에 2-0으로 승리했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마지막 게임에서 끝내기 승리를 거둔 NC는 승률 0.494(40승 41패 2무)의 성적으로 6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5위 SSG와는 승차 없이 미세한 승률 격차로 갈렸고, 5연패 중인 4위 삼성 라이온즈와 승차도 3경기로 좁혀졌다.
경기는 시종일관 투수전으로 진행됐다. NC 선발 카일 하트는 움직임 좋은 패스트볼과 스위퍼를 앞세워 5회까지 노히트를 이어가는 등 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1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에 맞선 SSG 선발 김광현은 낙차 큰 커브로 NC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으며 7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선발투수들의 호투 속에 0-0의 균형이 이어지며 양 팀은 필승조를 연달아 투입해 총력전을 이어갔다. NC는 김영규와 이용찬, 임정호, 김재열을 마운드에 올렸고, SSG 역시 노경은과 조병현에 이어 10회에는 불펜 대기 중이던 선발 자원 드류 앤더슨까지 투입했다.
SSG 드류 앤더슨이 4일 창원 NC전에서 10회 말 김성욱을 삼진 처리한 후 무언가 말을 하고 있다. /사진=TVING 중계화면 갈무리 |
NC 대니얼 카스타노가 4일 창원 SSG전에서 10회 말 이닝 종료 후 SSG 드류 앤더슨에게 화를 내고 있다. /사진=TVING 중계화면 갈무리 |
그러자 SSG 베테랑 한유섬이 벤치에서 나와 맞대응을 하면서 벤치 클리어링이 시작됐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이숭용 SSG 감독도 그라운드에 나왔고, 강인권 NC 감독도 나와 이 감독을 적극적으로 말렸다. 양 팀 선수들의 중재 속에 큰 충돌로 이어지지 않으며 벤치 클리어링은 마무리됐다.
구체적인 갈등의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지난달 23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 팀의 대결에서 2년 차 박한결이 4회 초 앤더슨에게 홈런을 맞은 후 타구를 감상하며 '배트 플립'을 한 게 유력한 원인으로 꼽힌다. 당시 앤더슨은 이를 본 후 격앙된 반응을 보였는데, 여기서 누적된 감정이 폭발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이후로도 NC와 SSG는 경기를 이어갔다. SSG는 12회 초 선두타자 고명준이 좌전안타를 친 후 희생번트로 주자가 2루까지 나갔다. 그러자 NC는 역시 불펜 대기 중이던 선발자원 신민혁을 투입했다. 신민혁은 박성한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후 김민식의 잘 맞은 타구가 1루수 데이비슨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가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감했다.
NC 맷 데이비슨이 4일 창원 SSG전에서 12회 말 끝내기 홈런을 기록한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이로써 데이비슨은 올 시즌 전반기의 시작과 끝을 모두 끝내기로 장식했다. 앞서 그는 시즌 개막전인 3월 23일 창원 두산 베어스전에서 3-3으로 맞서던 9회 말 2사 만루에서 좌익수 앞 안타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은 적이 있다. 여기에 지난달 15일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서도 9회 말 끝내기 2점 홈런을 기록했다.
NC 선수로 한 시즌 3번의 끝내기를 기록한 건 2015년 지석훈 이후 9년 만이고, 전반기에만 3차례 기록한 건 데이비슨이 처음이다. 또한 26개의 홈런으로 전반기를 마치면서 2015년 에릭 테임즈에 이어 NC 전반기 최다 홈런 단독 2위에 올랐다.
NC 맷 데이비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