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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변우석, 이이경, 고경표 /사진=스타뉴스 |
갑질 PD들에게 모진 폭언을 듣고 자란 '연기 새싹'들은 훗날 어떻게 됐을까. 굳세게 무럭무럭 성장해 무려 변우석(32)·이이경(35)·고경표(34), 대한민국 안방극장을 책임지는 30대 대표 남배우로 활짝 꽃 피었다.
지금은 '대세 스타'로서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만 변우석, 이이경, 고경표는 공교롭게도 무명 시절 비슷한 설움을 겪었다. 가슴을 후벼파는 상처를 받은 일화가 있던 것.
이제는 웃으며 말할 수 있지만, 성장의 원동력이 된 독기를 품기까지 맘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이들이다.
먼저 변우석은 9년을 버틴 끝에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로 마침내 인생작 결실을 맺고 빛을 본 경우. 오디션 100번 이상 낙방에 작품 대본 리딩까지 마쳤으나 잘린 일화는 유명하다. '선재 업고 튀어'만 해도 여러 남자 배우들의 출연 고사로 제작까지 3년이 걸린 바, 돌고 돌아 변우석이 선재 역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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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
뿐만 아니라 변우석은 작품 준비를 위해 미용실에서 캐릭터에 맞는 머리를 하던 와중에 난데없이 '하차' 통보를 받기도. 그는 "머리를 하고 있는데 제작진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이번에 같이 못할 거 같아' 하시더라. 그때 회식하고 생긴 출연진 단체 채팅방에 '나 같이 못 할 거 같다. 다음에 보자' 하고 문자를 남겼다. '쿵' 하고 오더라. 자존심이 상했고 이를 비워내려 울기도 했다. 그런 걸 겪었기에 더 열심히 하는 제가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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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채널 '일일칠 - 117' 영상 캡처 |
이이경은 최근 유튜브 웹예능 '영케이의 K생존기'에서 신인 시절에 대한 물음에 "서러운 거 말하면 끝도 없다. 지금 잘 풀려서 인상이 '사막 여우상'이라고 그러는 거지, 신인 때는 '눈 찢어졌다' '싸가지 없다'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냥 가만히 있는 건데도 '너 표정이 왜 그래? 싸가지 없게 생겼다' 그런 소리를 들었다"라고 토로했다.
게다가 이이경은 "5명씩 조를 짜서 오디션을 보는데, 어떤 감독님은 '이이경 너 좌우로 고개 돌려 봐봐라. 어때? 잘 생겼지? 넌 안 돼' 하셨다"라고 대놓고 얼굴 평가까지 당했다고.
또한 이이경은 "다른 어떤 감독님은 날 불러다가 '너 쓰면 드라마 잘 된다며?' 물으신 적이 있다. 작은 역할이었지만 '태양의 후예 '별에서 온 그대'가 운 좋게 잘 됐다 그랬더니, '꼭 너 써야 잘 되는 거야? 너 써야 돼? 너 안 쓸 건데 네가 우리 작품 기도해 주면 안 돼?' 하셨다. 결국 전 어떠한 대사 하나 읊어보지 못했고, 그렇게 절 보내버리셨다"라고 씁쓸한 기억을 떠올렸다.
더욱이 이이경은 "그런 일들이 엄청 많았다. 이런 감독도 있었다. 나한테 '네가 잘되면 내가 장 지진다'라고 했던 감독님이 있다"라고 말해 충격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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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채널 '집대성' 영상 캡처 |
고경표는 "'응답하라 1994' 오디션 때 제가 정말 건방을 떨었다. 이 일을 하면서 뜻대로 되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을 갖고 '어차피 내가 여기서 오디션 보고 연기한다고 해도 나 안 뽑을 거잖아요' 하는 마음이 있었다. '어차피 제가 지금 여기 앉아서 하는 거에 대해 별로 예쁘게 보지 않으실 거잖아요' 하는 착각이 스스로 있던 거다"라고 고백했다.
이러한 불만을 품게 된 이유에 대해 고경표는 "오디션 보고 잘 돼서 운 적도, 안 돼서 운 적도 있다. 안 좋았을 때를 말하자면, 당시 그 감독님이 별로 반응이 없었다. 근데 굳이 나가는 나를 붙잡아놓고 '너 내가 시체 역이라도 시켜주면 할래?' 그러셨다. 저는 당시가 20살 때라 '하겠다' 했다. '왜?'라고 물으셔서 '현장 경험을 해보고 싶고 가면 배울 게 많을 거 같다'라는 답변을 드렸다. 그랬더니 '나 너 현장 경험시켜주는 사람 아니야. 나가. 나랑 내기할래? 너 배우 못 된다" 하시더라. 저한테 스트레스를 풀려고 하셨던 거 같다"라고 밝혀 경악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고난의 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달려나간 끝에 값진 성공의 맛을 본 변우석, 이이경, 고경표. 롱런할 수밖에 없는 근성으로 결국 인생 역전을 쓰며, 대중의 응원을 절로 부르고 있다.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주목되는 세 배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