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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의 박준우가 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퓨처스 올스타전 4회 초 등판을 앞두고 머리를 조심스레 넘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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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무의 조세진이 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퓨처스 올스타전 3회 말 쐐기 3점포를 때려내고 있다. |
남부리그는 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3회 말에만 대거 5득점을 기록, 북부리그를 9-5로 제압했다. 이로써 북부리그는 지난해 부산 사직구장에서의 7-9 패배를 갚아줬다.
2008년 이후 16년 만에 인천광역시에서 열린 올스타전이었다. 며칠 전부터 비가 내릴 거란 예상과 달리 이날 인천에는 야구를 보기 좋을 정도의 선선한 바람이 팬들을 반겼다.
이날 올스타전은 다양한 사연을 가진 유망주들이 자신들의 끼를 맘껏 발휘해 팬들을 웃게 했다. 가장 화제가 된 건 롯데의 박준우(19)였다. 박준우는 유신고 출신으로 2024 KBO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33번에 지명돼 지난달 9일 부산 SSG전에서 더블헤더 특별 엔트리로 1군에 깜짝 합류해 인기 걸그룹 에스파의 카리나에게 시구 지도를 한 카리나를 지도한 것으로 주목받았다.
그런 그가 4회 초 등판을 위해 3회 말부터 긴 머리 가발을 쓰고 몸을 풀자 많은 이들의 주목했다. 화장을 한 박준우는 등판에 앞서 3루 베이스에서 에스파의 신곡에 맞춰 안무를 했고, 그 모습에 팬들은 "예쁘다"는 환호성과 함께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기대 이상으로 미모가 빛을 발했다는 것이 현장 팬들의 평. 가발을 벗고 나선 마운드에서도 1이닝을 1볼넷 1삼진으로 실점 없이 막아내 박수를 받았다.
그밖에 '적토마' 이병규 삼성 퓨처스 감독의 아들로 '적토망아지'라 불리는 복부의 이승민(19·SSG 랜더스)이 말 분장을 하고 타석에 서 웃음을 자아냈다. 아들을 보기 위해 직접 현장을 찾은 아버지 이병규 퓨처스 감독도 연신 웃음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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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의 박준우가 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퓨처스 올스타전 4회 초 등판을 앞두고 머리를 조심스레 넘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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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G의 이승민(가운데)이 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자신의 별명인 적토망아지에 걸맞은 말 분장을 하고 첫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
남부의 정준영(20·KT 위즈)은 노란 모자와 아이 가방을 맨 어린이 분장으로 아이답지 않은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1-1 동점인 3회 말 1사 3루에서 좌전 1타점 적시타로 이날의 결승타를 때려냈다. 뒤이어 2루까지 훔치면서 자신의 매력을 맘깟 과시했다. 어린 시절 김성근 전 감독과 핫초코 광고를 찍고 실제로 야구선수가 돼 화제가 됐던 남부의 목지훈(20·NC 다이노스) 역시 6회 초 등판에 앞서 '핫초코 광고문의'라는 문구가 적힌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승부는 또다른 롯데 출신 유망주 조세진(21)의 손에 결정났다. 조세진은 서울고 졸업 후 2022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4번으로 롯데 지명돼 지난해부터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복무 중이다. 조세진은 2-1로 앞선 3회 말 1사 1, 2루에서 최현석(SSG)을 상대로 쐐기 3점 포를 쏘아올렸다. 이후 남부는 6회에도 4득점 빅이닝을 만들면서 북부에 9-2로 승리했다.
한화, 두산, LG, SSG, 고양(히어로즈)이 소속된 북부 올스타는 전다민(좌익수·두산)-함창건(중견수·LG)-임종찬(우익수·한화)-김범석(1루수·LG)-임종성(3루수·두산)-장규현(포수·한화)-허진(2루수·SSG)-이승민(지명타자·SSG)-이승원(유격수·고양)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조동욱(한화).
국군체육부대(상무), 롯데, KIA, KT, NC. 삼성이 소속된 남부 올스타는 권동진(2루수·상무)-정준영(중견수·KT)-김현준(좌익수·삼성)-조세진(우익수·상무)-허인서(포수·상무)-정대선(3루수·롯데)-김세훈(유격수·NC)-김민석(지명타자·KT)-박상준(1루수·KIA)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한차현(KT).
선취점은 북부의 몫이었다. 임종성(두산)은 2회 초 주자 없는 1사 상황에서 한차현(KT)의 시속 132㎞ 포크를 받아 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4m의 선제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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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정준영이 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퓨처스 올스타전 3회 말 1사 3루에서 어린이 분장을 하고 역전 적시타를 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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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 목지훈이 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퓨처스 올스타전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
북부 선발 조동욱(한화)과 뒤이은 이믿음(LG)은 각각 1이닝 2탈삼진, 1이닝 1탈삼진을 솎아내며 무실점 피칭을 했다. 하지만 최현석(SSG)은 남부 타자들의 공세를 당해내지 못했다. 3회 초 선두타자 김세훈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김민석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박상준이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김세훈은 3루까지 진루를 시도했으나, 좌익수 전다민의 날카로운 송구에 아웃당했다. 그러나 권동진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대형 3루타로 1-1 동점, 어린이 분장을 한 정준영이 좌전 1타점 적시타로 2-1 역전을 만들었다. 김현준이 볼넷으로 기회를 이어간 1사 1, 2루에서 조세진이 우월 3점 홈런을 때려내며 5-1이 됐다.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간 경기는 6회 다시 불타올랐다. 먼저 북부의 함창건이 6회 초 목지훈을 상대로 우중간 솔로포를 때렸다. 하지만 남부는 6회 말 바뀐 투수 김도윤을 상대로 조세진이 볼넷, 허인서가 좌전 안타, 대타 양도근이 안타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김세훈이 좌익수 뜬 공으로 한 점을 추가했고 대타 이인한이 중전 2타점 적시타를 연결했다. 박상준이 우전 안타로 만든 1사 1, 3루 기회에서는 155㎞ 유망주 김서현(한화)가 올라왔다. 김서현은 권동진에게 좌익수 뜬 공으로 한 점을 내줬지만, 정준영을 삼진으로 잡으며 위기를 벗어났다.
북부는 뒤늦게 추격에 성공했다. 8회 초 대타 정안석이 우중간 3루타로 찬스를 만들었고 송지후가 유격수 양도근의 실책에 출루, 정안석이 홈을 밟았다. 함창건이 2루타로 기회를 이어갔고 2사 2, 3루에서 김범석이 중전 2타점 적시타로 단숨에 5-9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이후 추가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남부의 9-5 승리로 끝났다. 상무 소속의 이강준은 전광판에 최고 시속 157㎞의 빠른 공을 뿌리면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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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김범석이 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퓨처스 올스타전 8회 초 2사 2, 3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
2024 KBO 퓨처스 올스타전 주요 선수 성적
북부리그
- 함창건(LG) :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 임종성(한화) :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남부리그
- 조세진(상무) : 3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2득점
- 허인서(상무) : 4타수 2안타 1득점
- 박상준(KIA) : 4타수 2안타 1득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