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랑이 움켜쥔 세리머니' 벨링엄, 출장 정지 겨우 피했다... 벌금 4500만원+1경기 정지는 '1년 유예'→스위스전 출전한다

박재호 기자 / 입력 : 2024.07.0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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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드 벨링엄이 골을 넣고 보인 외설적 제스처가 문제를 일으켰다. /사진=더선
외설적 행동으로 출장 정지 처분을 받을 수도 있었던 주드 벨링엄(21)이 위기를 넘겼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5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 통해 "UEFA의 통제 윤리 및 징계 기구(CEDB)는 벨링엄이 품위 있는 행동에 대한 기본 규칙을 위반했다고 보고 벌금 3만 유로(약 4500만원)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UEFA 주관 1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지만 보호관찰 기간 1년이 적용돼 즉각적인 출장 정지는 이뤄지지 않는다. 이로써 벨링엄은 스위스와 유로 2024 8강전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문제의 제스처는 지난 1일 잉글랜드와 슬로바키아의 유로 2024 16강전에서 일어났다. 벨링엄은 잉글랜드가 슬로바키아에 0-1로 뒤져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 5분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롱스로인이 게히의 머리를 거쳐 문전의 벨링엄에게 향했다. 이를 벨링엄이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그가 골을 넣고 보인 행동이 문제가 됐다. 양팔을 벌리는 시그니처 골 세리머니를 한 벨링엄은 이후 한 손으로 가랑이를 움켜쥐는 듯한 동작을 취한 것이다. BBC는 "벨링엄의 행동은 슬로바키아 벤치를 향했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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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드 벨링엄이 지난 1일(한국시간) 독일 겔젠키르헨의 펠틴스 아레나에서 열린 잉글랜드 대 슬로바키아와 유로 2024 16강전에서 동점골을 넣고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그러자 벨링엄이 슬로바키아를 향한 행동이 아니었다고 곧장 해명했다.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경기장에 와 있던 친한 친구들을 향한 장난이었다. 슬로바키아가 보여준 플레이에 존경 뿐이 없다"고 전했다.

만약 벨링엄이 출장 정지 징계 처분을 받았다면 잉글랜드에게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토너먼트 단판 승부에서 중원 핵심 벨링엄의 부재는 잉글랜드 전력의 큰 손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다행히 잉글랜드는 '난적' 스위스와 맞대결을 앞두고 벨링엄이 출장 정지 징계를 면하며 우승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벨링엄도 우승을 열망하고 있다. 슬로바키아전 승리 직후 인터뷰에서 "이제 분위기는 달라졌다. 이번 역전승으로 팀은 더 전진할 수 있다"며 스위스와 8강전을 자신했다.

그는 '이번 득점이 인생골이냐'고 묻자 "이골이 내 인생에서 어떤 의미를 주냐고 묻는다면, 2주 후 결과에 따라 얘기가 달라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2주 후'는 대회 결승전이 열리는 날이다.

이어 "집에 갈 시간이 단 30초 남은 상황에서 조국을 실망을 줄 것 같았다. 하지만 단 한 번의 슈팅으로 모든 것이 좋아졌다"며 "조국을 대표해 뛰는 것은 좋지만 부담도 크다. 경기에서 골을 넣는 것은 내게 행복을 준다"고 동점골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선제골 실점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괜찮았다. 마무리가 좀 더 날카로워져야 하지만 우리의 정신력을 보여줬다. 토너먼트에서 이렇게 승리를 거두면 팬들은 팀 정신력이 강한 팀으로 다시 보게 된다"며 "역경 없이 이런 순간들을 즐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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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하는 주드 벨링엄(왼쪽)과 해리 케인.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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