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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새 외국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가 13일 삼성전에서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시라카와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동안 83구를 던지며 3피안타 6사사구 3탈삼진 4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던 시라카와는 SSG 랜더스에서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로 활약했다. 5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ERA) 5.09를 기록했는데 롯데전 1⅓이닝 동안 8실점(7자책)했던 걸 제외하면 4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전날 이승엽 감독은 시라카와의 투구수를 제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시라카와는 지난달 27일 SSG에서 던진 KT전 이후 보름 가량 투구를 하지 않았는데 이 감독은 "많이 쉬었으니 더 좋은 것 아니냐"며 힘 있는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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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카와가 삼성전 역투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시라카와는 SSG 시절 순수한 행동과 언행, 귀여운 외모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팬들은 그를 '감자'라고 불렀다. 두산 팬들은 이적 후 첫 경기부터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시라카와는 환한 미소와 함께 마운드에 올랐다.
시라카와는 강력한 빠른 공과 다양한 변화구가 강점인 투수다. 이날도 최고 시속 151㎞, 평균 147㎞ 포심 패스트볼을 31구, 슬라이더(평균 130㎞) 19구, 커브(평균 118㎞), 커터(평균 137㎞)와 스플리터(평균 135㎞) 각 9구, 체인지업(평균 123㎞) 5구를 고루 섞었다.
문제는 제구였다. 스트라이크와 존을 벗어나는 공 사이의 간극이 컸다. 삼성 타자들의 눈을 현혹하지 못했다. 볼넷을 6개나 허용했던 이유다.
실책도 아쉬웠다. 4회초 선두 타자 이성규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시작했지만 1루수 양석환의 포구 실책으로 주자 한 명을 내보냈다. 이어 박병호에게 안타를 내준 시라카와는 안주형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김지찬에게 유격수 방면 땅볼 타구를 유도해냈는데 유격수 박준영이 실책을 범했다. 이 과정에서 김영웅이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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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초 실점이 불어나 강판되고 있는 시라카와.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투구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한 시라카와를 향해 많은 이들이 달려들었다. 박정배 코치를 비롯한 코칭스태프들이 한참을 이야기하며 시라카와를 달래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수비를 마친 야수들도 시라카와에게 다가가 이야기를 나눴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더구나 야수진의 연이은 실책으로 인해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강판됐다.
경기 후 이승엽 감독도 "선발 시라카와는 야수 실책이 나오면서 일찍 내려갔지만 구속과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며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과제도 분명했다. 많은 볼넷이라는 확실한 아쉬움을 남겼다. 두산은 브랜든 와델의 복귀 전까지 시라카와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시라카와지만 일본프로야구(NPB) 진출을 위한 발판으로 삼겠다는 계획 하에 두산과 계약을 맺었다. 확실한 동기부여가 있는 만큼 매 경기가 소중한 기회이고 발전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다음 등판 전까지 보완해야 할 확실한 과제를 얻은 시라카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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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에셔 내려오는 시라카와(가운데).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