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감동의 투혼, 투구에 무릎 강타→투수 위해 5이닝 버텼다... 이승엽도 "기특하다" 칭찬 [울산 현장]

울산=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07.1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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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양의지.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무릎에 투구를 맞고 고통을 느끼고도 투수를 위해 투혼을 발휘한 양의지(37·두산 베어스). 사령탑도 감동을 느꼈다.

이승엽(48) 두산 베어스 감독은 17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를 앞두고 양의지에 대해 "기특하다"는 말을 남겼다.


양의지는 전날 경기에서 4번 타순에 이름을 올리면서 포수 마스크를 썼다. 하지만 6회 말 수비에서 김기연으로 교체되고 말았다. 사유는 '오른쪽 무릎 통증'이었다. 그는 2회 초 첫 타석에서 롯데 선발 찰리 반즈와 6구 승부를 펼쳤지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그런데 이때 양의지는 반즈의 몸쪽 슬라이더에 무릎을 맞고 말았다. 스윙을 했기 때문에 삼진이 되기는 했지만 다리에 직격당했기 때문에 아픔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양의지는 꾹 참고 경기를 이어나갔지만, 두 타석을 소화한 후 바뀌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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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 /사진=김진경 대기자
양의지는 아픔을 참고 왜 경기를 이어나갔을까. 이 감독은 "본인은 더 해보려고 하더라"며 "아무래도 제 생각엔 통증이 있었는데도 선발 최원준 선수가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까지 기다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두산 선발 최원준은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는데, 그가 투구를 마칠 때까지 호흡을 맞추려 했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그만큼 책임감이 강한 선수다. 고참으로서 팀 선수들에게 주는 영향력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그런 것도 생각하는 것 같다"며 "기특하더라"고 칭찬했다.

심한 부상은 아니지만 뼈 타박이기에 아직도 통증은 있다. 이 감독은 "포지션 플레이어면 괜찮은데, 포수라서 앉았다 일어나야 한다. 오늘 하루 정도는 안정을 취해야 할 것 같다"며 양의지를 지명타자로 출전시켰다. 이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헨리 라모스(우익수)-양의지(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김기연(포수)-전민재(유격수)가 출격한다.





이날 두산의 상대팀인 롯데 역시 주전 외야수 윤동희(21)가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며 한 템포 쉬어간다.

롯데는 17일 경기에서 황성빈(중견수)-나승엽(1루수)-고승민(2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좌익수)-이정훈(지명타자)-노진혁(3루수)-박승욱(유격수)-손성빈(포수)의 타순으로 출격, 두산 선발 최준호를 상대한다. 롯데의 선발투수는 애런 윌커슨이다.

눈에 띄는 점은 그동안 테이블세터로 활약하던 윤동희가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것이다. 그가 벤치에서 경기를 출발하는 건 지난 6월 2일 사직 NC 다이노스전 이후 한 달만의 일이다. 이후 그는 지난 16일 울산 두산전까지 30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다.

경기 전 김태형(57) 롯데 감독은 "요 몇 경기가 조금 (몸이) 무거워 보인다"고 선발에서 제외한 이유을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은 타격코치도 하루 정도는 그냥 빼도 될 것 같다고 하더라"고 했다. 다만 부상이 아니기 때문에 경기 후반 대타나 대수비 정도는 나설 수 있다.

윤동희는 올 시즌 83경기에 출전, 타율 0.295(312타수 92안타) 6홈런 42타점 65득점 5도루 OPS 0.815의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이에 생애 첫 올스타에도 선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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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윤동희.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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