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 투약-대리 처방 강요' 오재원, 결국 '징역 5년 구형'... 26일 선고기일 예정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4.07.20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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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투약 혐의로 검찰의 5년 구형을 받은 오재원. /사진=뉴스1
마약류 투약을 인정하고 프로야구 후배들에게 수면제 대리 처방을 강요한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39)이 최악의 결과를 받아들 전망이다.

뉴시스와 뉴스1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판사 한대균)는 19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협박등) 등 혐의로 기소된 오씨의 결심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검찰은 오재원에게 징역 5년을 구형하고 추징금 2474만원을 명령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추징금은 오재원의 공소사실 중 마약류와 관련한 사항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지난달 11일 검찰은 오재원과 함께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2년과 추징금 910만원을 구형했는데 재판부는 오재원과 A씨에 대한 선고를 오는 26일 진행할 예정이다. A씨는 오재원과 함께 마약을 투약한 인물로 그의 마약 투약 혐의를 신고하려다가 오재원에게 협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역 시절 16시즌 동안 두산 베어스에서만 뛰며 주장도 맡아 팀의 3회 우승을 견인했던 오재원은 통산 1571경기에서 타율 0.267, 폭넓은 2루 수비의 지평을 연 선수로 활약했다. 뛰어난 수비를 바탕으로 대표팀에서도 활약했고 센스 넘치는 플레이로 타 팀 팬들에겐 얄미운 선수로 기억되기도 했다.


선수 생활을 마친 뒤의 평가는 단순히 얄미운 수준을 넘어섰다. 야구 해설위원으로 변신한 오재원은 '코리안특급' 박찬호에 대한 비방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고 후배 야구선수에 대한 노골적인 저격 등으로 결국 마이크를 내려놔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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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가운데)이 지난 3월29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 또한 이후 밝혀질 일에 비하면 약과였다. 2022년 11월부터 약 1년 간 총 11회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인정했고 지난해 4월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약 0.4g을 보관하고, 자신의 필로폰 투약을 신고하려는 지인 A씨를 막기 위해 망치로 휴대폰을 손괴하고 협박한 혐의까지 받았다.

이에 따라 오재원은 지난 4월 17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 협박 등),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특수재물손괴, 사기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오재원 측 변호인은 지난 5월 1일 열린 첫 공판에서 "보복 목적 폭행·협박 혐의는 부인하고 나머지 (마약 투약) 혐의는 모두 자백하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지난해 1월부터 지난 3월까지 지인 9명으로부터 89차례에 걸쳐 수면제인 스틸녹스정 2242정을 수수하고, 지인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 20정을 산 혐의도 받았다. 이를 위해 후배 선수들에게 수면제 대리 처방을 강요하고 협박까지 일삼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현재 그와 관계된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 13명과 두산 트레이너 1명 등 총 29명이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상황이다.

이와 관련된 두산 선수들은 "(수면제 대리 처방이) 위계 질서를 이용한 부분이 당연히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데엔 크나 큰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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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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