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 복귀' 돌아오는 KBO 역수출 신화에 ML도 기대 폭발 "대형 트레이드만큼 효과 있다"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07.2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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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 켈리. /AFPBBNews=뉴스1
부상으로 장기 이탈한 메릴 켈리(36·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뜨겁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1일(한국시간) "매년 이맘때쯤이면 로스터를 강화하기 위해 모든 포스트시즌 경쟁팀들이 트레이드를 찾는다. 하지만 장기 부상에서 돌아온 톱스타도 또 하나의 내부 보강이 될 수 있다"며 장기 부상자 15명을 소개했다.


그중 한국 야구팬에게 가장 친숙한 이름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나왔다. MLB.com은 "15명의 선수는 돌아온다면 대형 트레이드 영입과 같은 영향을 팀에 미칠 수 있다"면서 "애리조나에서는 켈리와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가 그렇다"고 전했다.

올 시즌 켈리는 4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19로 순항하고 있었으나, 지난 4월 등판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어깨 쪽에 불편함을 느꼈다. 정밀 검진 결과 어깨 근육 손상으로 15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곧 60일 부상자 명단으로 이동하면서 큰 우려를 낳았다. 지난 5년간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해주던 켈리가 떠나자 애리조나도 흔들렸다.

기존 에이스 잭 갈렌이 갈팡질팡하고 야심 차게 영입한 조던 몽고메리가 13경기 6승 5패 평균자책점 6.44로 부진하니 좀처럼 위로 치고 나가지 못했다. 전반기 선발 평균자책점 4.57로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27위였다. 오히려 4, 5선발로 여겨지던 브랜든 팟과 라인 넬슨이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면서 그나마 5할 승률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를 기록 중이다.


포스트시즌을 포기하기도, 의욕적으로 달려들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애리조나는 적극적인 외부 보강보다는 내부 자원 복귀에 기댄다. 실제로 애리조나 팀 타격은 전반기 조정 득점 생산력(wRC+) 107로 메이저리그 전체 10위, 좋은 편으로 선발진만 안정을 찾는다면 포스트시즌 경쟁은 충분히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켈리와 로드리게스는 건강하다면 팀에 충분히 도움 될 선수로 평가받는다. 먼저 로드리게스는 지난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26경기 13승 9패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하고 올 시즌을 앞두고 애리조나와 4년 8000만 달러 FA 계약을 체결했다. 왼쪽 광배근 부상으로 애리조나에서는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그런 만큼 애리조나로서는 새로운 전력이 추가되는 효과로 느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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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 켈리. /AFPBBNews=뉴스1


건강하다면 켈리는 로드리게스보다 더한 상수로 여겨진다. 켈리는 2019년 미국으로 복귀한 후 지난 6년간 애리조나의 사실상 1선발로서 활약했다. 한국에 오기 전까진 빅리그 무대조차 밟지 못한 평범한 마이너리거였음에도 금의환향 후 통산 131경기 50승 43패 평균자책점 3.75, 775⅓이닝 702탈삼진의 굵직한 기록을 쌓았다.

애리조나도 영입 초반 3~4선발로서 역할을 기대했으나, 매년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아준 것은 켈리였다. 코로나 19로 인한 단축 시즌과 올해를 제외하고 매년 150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지난해에는 애리조나를 내셔널리그 우승과 월드시리즈 무대로 이끌었다. 월드시리즈 2차전 승리 후에는 토니 루블로 애리조나 감독으로부터 "갈렌이 아닌 켈리가 애리조나의 진정한 에이스(Merrill Kelly is the ace of the Diamondbacks, not Zac Gallen.)"라는 찬사를 받은 바 있다.

그 배경에 한국 KBO 리그에서의 경험이 크게 작용해 역수출 신화로 불리기도 했다. 켈리는 2015년 만 26세에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입단해 4년간 119경기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의 성적을 남겼다. 마지막 해인 2018년에는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고 떠났다. 2019시즌을 앞두고 애리조나와 구단 옵션이 포함된 2+2년 최대 145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애리조나 선발 중 유일하게 풀타임을 소화했고 구단은 2년 구단 옵션을 모두 실행한 데 이어 2022시즌을 앞두고는 2023년부터 시작되는 2년 1800만 달러의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MLB.com은 "애리조나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를 두고 여전히 경쟁하고 있으며 더 큰 도약을 위해 두 명의 선발 투수를 되찾으려 한다. 켈리와 로드리게스는 올 시즌 에이스 갈렌에 이어 애리조나 2, 3선발을 맡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켈리는 어깨 부상으로 쓰러지기 전까지 단 4번의 선발 등판에 그쳤고 로드리게스는 FA로 합류 후 1년 내내 결장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마이크 헤이즌 애리조나 단장에 따르면 켈리는 로드리게스와 함께 불펜 피칭을 통해 몸 상태를 점검했다. 다음 주 한 번 더 불펜에서 공을 던진 뒤 타자를 상대하는 라이브 피칭을 진행하며 실질적으로 8월 중 복귀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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