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어깨 통증에도' 42세 8일 추신수, 끝내 KBO 역대 최고령 타자 기록 타이

인천=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07.21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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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사진=SSG 랜더스 제공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한국 야구 레전드 추신수(42·SSG 랜더스)가 KBO 리그 역대 최고령 타자 출장 기록 타이 기록을 세웠다. 수비에 나서지 못하는 극심한 어깨 통증에도 끝내 이뤄낸 진기록이다.

추신수는 2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키움 히어로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2번 타자 및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1982년 7월 13일 생인 추신수는 이날 1회 말 무사 3루에 타석에 들어섰다. 이로써 추신수는 만 42세 8일의 나이로 KBO 타자 최고령 출전 기록을 썼다. 이는 전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타자 펠릭스 호세가 2007년 5월 10일 인천 SK(현 SSG)전에 출전해 기록한 만 42세 8일 기록과 동률이다. 포지션 불문 최고령 출장 기록은 송진우(한화)가 2009년에 세운 만 43세 7개월 7일이다.

기념비적인 타석에서 추신수는 아리엘 후라도를 상대로 우익수 뜬 공 타구를 보내 SSG에 선취점을 안기며 자축했다.

부산수영초-부산중-부산고를 졸업한 추신수는 2000년 국제계약으로 미국 메이저리그(ML)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했다. 2005년 빅리그에 데뷔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를 거치며 통산 1652경기 타율 0.275,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 출루율 0.377 장타율 0.447의 기록을 남겼다. 텍사스에 입단할 때는 7년 1억 3000만 달러로 대형 계약을 따내 2000년대 초반 고등학교 졸업 후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박찬호 키즈'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성공적인 커리어를 남겼다.


2021년 SSG를 통해 한국 야구 무대로 복귀해서도 경기장 안팎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뛰어난 리더십과 눈야구를 바탕으로 2022년 SSG의 KBO 최초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과 한국시리즈 제패를 이끌었다. 복귀 4년 차인 올해는 17억에 달하던 자신의 연봉을 최저 연봉 수준인 3000만 원만 받겠다고 한 것도 모자라 그것마저 전액 기부했다.

의욕적으로 나선 은퇴 시즌이었지만, 마음처럼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개막전부터 오른쪽 손가락을 다쳐 4월에 복귀했던 추신수는 5월에는 오른쪽 회전근개 손상 소견을 받아 한동안 이탈했다. 그 이후 외야 수비에 나서지 못할 정도로 어깨 통증은 여전했다. 하지만 지명타자로 꾸준히 출전하며 49경기 타율 0.283, 3홈런 22타점 27득점 4도루, 출루율 0.395 장타율 0.395로 팀에 기여하고 있다.

경기 전 SSG 이숭용 감독은 "큰 의미가 있다. 마이너리그부터 시작해서 메이저리그까지 올라갔다는 건 야구인으로서 존중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올해 많이 아팠기 때문에 몸이 좋은 상태도 아닌데 해주는 걸 보면 감독으로서 미안하고 고맙다. 앞으로 신수의 몸 상태에 따라 내가 고민해서 선택과 집중을 해야 되는데 끝날 때까지 더 이상 큰 부상 없이 편하게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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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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