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KBO 최고 마무리가... 더블A ERA 23.63 '흔들', 아메리칸 드림 희미해진다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07.21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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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사진=뉴시스
고우석(26·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더블A)의 '아메리칸 드림'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더블A로 내려간 후에도 계속 흔들리며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고우석은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펜사콜라의 블루 와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시시피 브레이브스(애틀랜타 산하 마이너팀)와 2024 미국 마이너리그 더블A 홈경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팀이 0-2로 뒤지던 9회 초 등판한 고우석은 첫 타자 케션 오간스에게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맞았다. 오간스의 2루 도루에 이어 코디 밀리건의 안타와 도루로 고우석은 무사 2, 3루 위기를 맞았다. 헤라르도 퀸테로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지만, 세바스찬 리베로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주자 2명이 모두 홈으로 들어왔다.

이어 2사 3루에서도 브랜든 파커에게 2루타를 맞아 점수를 내준 고우석은 저스틴 딘의 내야 땅볼 때 2루수가 실책을 저지르며 다시 주자를 쌓았다. 결국 투구 수가 33개가 되자 벤치는 교체 사인을 냈고, 고우석은 그대로 마운드를 내려가고 말았다.

이날 고우석은 ⅔이닝 4피안타 1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9회 말 한 점을 따라갔다는 점에서 더욱 아쉬운 투구였다. 팀도 1-5로 패배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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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A에서 투구 중인 고우석. /사진=샌안토니오 미션스 공식 SNS
이 경기를 포함해 고우석은 올해 마이너리그(더블A-트리플A)에서 29경기에 등판, 3승 2패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ERA) 5.75를 기록 중이다. 특히 최근 더블A로 내려간 후에는 3경기 2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3.63으로 무너졌다. 삼진은 4개를 잡았지만 안타 8개, 볼넷 3개를 허용하며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4.13이나 된다.

연일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고우석의 빅리그 콜업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KBO 리그에서 세이브왕(2022년, 42세이브)을 차지하는 등 7시즌 동안 139세이브를 기록한 고우석은 올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2+1년 최대 940만 달러(약 129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60으로 부진했고, 결국 3월 20일 서울 시리즈 개막을 앞두고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더블A에 배정됐던 고우석은 지난 5월 4일 샌디에이고가 '타격왕' 루이스 아라에즈(27)를 영입하는 4대1 트레이드에 엮여 마이애미로 이적했다. 하지만 트레이드 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같은 달 31일 DFA(양도지명) 처리되며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그래도 트리플A에서 16경기에 등판하며 감을 찾고 있었지만, 지난 12일 고우석은 트리플A 잭슨빌 점보 슈림프에서 더블A 펜사콜라 블루 와후스로 소속이 변경됐다. 눈에 띄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한 단계 내려가고 말았다. 한국에서는 시속 150㎞ 후반대도 종종 뿌렸던 그지만, 미국에서는 최고 구속이 150㎞를 넘기기도 힘겨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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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시절 고우석.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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