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민기가 연출하지 않는 '지하철 1호선' 없다"..학전 측, 강경 입장

종로=최혜진 기자 / 입력 : 2024.07.22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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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민기/사진=학전
대학로 소극장 학전을 이끌어온 가수 김민기가 별세한 가운데 유족 측이 향후 학전의 방향성에 대해 설명했다.

22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김민기 대표 별세 관련 간담회가 진행됐다.


김민기는 지난 21일 별세했다. 향년 73세. 고인은 지난해 위암 진단을 받았다. 그는 건강 악화와 경영난으로 지난 3월 학전블루 소극장 문을 닫았다. 학전의 레퍼토리를 다시 무대에 올리겠다는 강한 의지로 투병해왔으나 결국 세상을 떠났다.

이날 고인의 조카이자 학전의 김성민 팀장은 "현재 학전 홈페이지에 아카이브가 있다"며 "선생님이 한 작품, 공연에서 한 작품 등을 크게 아우를 수 있는 아카이브가 될 예정이다. 선생님이 마지막까지 본인이 만들어놓은 작품의 대본집, 무대, 음악들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걸 만들고 싶어 하셨다. 그 숙제를 주고 가셨으니 그걸 잘 해보도록 하겠다 "이라고 밝혔다.

또한 김성민 팀장은 "아르코 예술기록원에서 눈에 보이는 작품들은 가져가셔서 작업 중이다. 이는 2~3년 후에 공개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김성민 팀장은 고 김민기 연출작에 대해서는 단호한 의사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선생님이 연출하지 않는 작품은 앞으로 할 수 없다. 선생님이 연출하지 못하는 상황이지 않냐. 김민기가 연출하지 않는 '지하철 1호선'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다만 여지를 남겨드리고 싶은 건, 그 누군가가 염원한다면 유족들과 얘기하며 생각해 보겠다. 학전 40주년, 50주년, 100주년 등 그 어느 날에는 한 번쯤은 생각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1951년생인 김민기는 1970년 노래 '아침이슬'로 데뷔해 '친구' '가을편지' '꽃 피우는 아이' '아름다운 사람' '가뭄' '늙은 군인의 노래' '주여, 이제는 여기에' '백구' '공장의 불빛' '이 세상 어딘가에' 등 곡을 발표했다.

이후 1991년 극단 학전을 창단하고 '개똥이' '모스키토' '의형제' '지하철 1호선 등 뮤지컬을 번안하고 연출했다. 학전 출신의 스타로는 고 김광석, 배우 설경구, 황정민, 김윤석, 가수 박학기 등이 있다. 학전은 개관 33주년인 올해 3월 폐관했다.

또한 김민기는 생전 백상예술대상 음악상, 한국평론가협회 음악극 부문 연극상, 서울연극제 극본상 및 특별상, 제35회 동아연극상 작품상, 제6회 한국뮤지컬대상 특별상, 제10회 한국대중음악상 공로상, 대중문화예술상 문화훈장 은관 등을 수상하는 등 한국 문학사에 큰 획을 그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대학교 장례식장에서 마련되며 발인은 오는 24일 오전 8시다. 장지는 천안공원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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