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
오타니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팀의 1번 지명타자로 출전, 3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을 기록했다.
1회 말 첫 타석에서 오타니는 샌프란시스코 선발 블레이크 스넬과 7구 승부를 펼친 끝에 떨어지는 변화구를 참아내며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 다음 타자 윌 스미스 타석에서 초구에 2루 도루를 시도해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베이스를 밟기 전에 글러브 끄트머리에 태그된 것으로 나오며 아웃으로 번복됐다.
이어진 세 타석에서 오타니는 침묵을 이어갔다. 3회에는 스넬의 주무기 커브볼에 방망이를 헛돌리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6회에는 스넬의 커브가 다소 가운데로 몰렸으나, 타이밍을 잡지 못하면서 1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스넬과 세 차례 맞대결한 오타니는 8회 말 무사 2루에서는 좌완 불펜 에릭 밀러와 대결을 펼쳤다. 초구 유인구부터 헛스윙을 한 오타니는 결국 4구째 몸쪽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돼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
특히 밀러라는 새로운 천적이 나타났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밀러는 3승 3패 11홀드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 중이다. 44⅔이닝 동안 51개의 삼진으로 뛰어난 구위를 보여주고 있는데, 오타니를 상대로는 4타석 4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첫 맞대결인 5월 14일 경기부터 오타니에게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을 만든 밀러는 이틀 뒤 다시 만나 심판 판정의 도움을 받아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6월 30일에는 선발투수로 나와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해 오타니를 돌려세웠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에 따르면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경기 후 "(오타니를 막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오타니를 잘 막아낸 팀 투수들을 칭찬하는 말이었다. 특히 밀러를 향해서는 "오타니를 잘 잡아냈기에 등판시켰다"고 했다. 멜빈 감독은 "등판 횟수가 늘어나고 있어 지속될 수는 없다"면서도 "밀러는 강력한 상대를 만나 잘 잡아냈다"고 칭찬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에릭 밀러.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