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 난입+경기 2시간 지연' 아수라장, "축구가 아닌 서커스" 분노한 감독... 아르헨-모로코전 논란

박건도 기자 / 입력 : 2024.07.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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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세리머니하는 아르헨티나 선수들에게 날아온 물병.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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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관중이 조명탄을 터트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2024 파리올림픽 남자축구 경기에서 논란이 터졌다. 약 2시간의 경기 지연 끝에 모로코가 아르헨티나를 이겼다.

아르헨티나 올림픽 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프랑스 생테티엔의 스타드 조프루아 기샤르에서 열린 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모로코에 1-2로 졌다.


논란의 경기였다.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이날 경기는 2시간 정도 지연됐다. 모든 관중이 빠져나간 뒤에야 경기가 마무리될 수 있었다.

매체는 "관중 문제로 올림픽 첫 축구 경기가 두 시간 가까이 중단됐다"라며 "모로코는 아르헨티나에 2-0으로 앞서고 있었다. 아르헨티나가 두 골을 따라붙는 듯했다. 동점골 직후 수많은 병과 컵이 경기장으로 날아들었다"라고 보도했다.

비디오 판독(VAR) 끝에 아르헨티나의 두 번째 득점은 인정되지 않았다.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 경기는 관중이 모두 떠난 뒤에야 재개될 수 있었다. 'BBC'는 "아르헨티나가 골망을 가른 직후 선수와 코칭 스태프 사이에는 조명탄이 날아들었다. 모로코 관중들은 세리머니하는 아르헨티나 선수에게 이물질을 던졌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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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경기장에서 승리 분위기를 만끽하는 모로코 선수들(오른쪽). /AFPBBNews=뉴스1
경기 진행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심지어 일부 관중들은 경기장으로 달려갔다. 매체는 "경찰들은 일부 관중을 경기장 밖으로 호송했다. 심판은 즉시 선수들을 경기장에서 뺐다"라며 "전광판에는 관중 철수 명령이 내려졌다. '가장 가까운 출구로 대피하라'라는 문구도 나왔다. 마지막 3분간 빈 경기장에서 경기가 속개됐다"라고 덧붙였다.

혼란 속에서 모로코는 아르헨티나를 2-1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다만 해외 유력지들은 경기에서 벌어진 사태에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혼돈 속에서 모로코가 아르헨티나에게 승리를 따냈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유럽 축구 스타들의 안전에 위협을 가한 충격적인 사태였다. 아르헨티나에서는 훌리안 알바레스(맨체스터 시티), 니콜라스 오타멘디(SL벤피카), 줄리아노 시메오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이 나왔다. 모로코 축구 스타이자 이강인의 팀 동료 아슈라프 하키미(파리 생제르망)도 경기를 뛰었다.

선수 시절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리버풀(잉글랜드) 등 빅클럽에서 활약했던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아르헨티나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나 코칭 스태프로서 오래 활동했지만 이런 경기는 처음이다"라며 "치욕적이다. 서커스나 다름없었다. 통제할 수 없는 경기였다. 앞으로 승점 6을 얻으려 노력해야 한다"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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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출구로 대피하시오' 경기장 전광판 문구.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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