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적 후 ERA 7.15' 日 시라카와 정말 안 되나, 결과보다 심각한 '6볼넷→3볼넷→5볼넷'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07.26 00:02
  • 글자크기조절
image
'2024 신한 SOL Bank KBO' 두산-키움전이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선발 시라카와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일본인 독립 리거의 '코리안 드림'은 이대로 끝나는 것일까. 두산 베어스로 이적한 시라카와 케이쇼(23)가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향후 미래를 불투명하게 만들었다.

시라카와는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키움 히어로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4⅔이닝 3피안타 5사사구 2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3패(2승)째를 기록했다.


두산은 선발 투수 시라카와가 볼넷으로 자멸하고 타선이 키움 신인 김윤하의 7이닝 무실점 쾌투에 묶이면서 1-6으로 패했다. 시리즈 스윕에 실패하면서 두산은 51승 2무 47패로 4위를 유지했다. 반면 키움은 39승 55패를 기록하면서 이날 우천 취소로 경기가 없던 9위 한화 이글스를 1.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시라카와로서는 반드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경기였다. 시라카와는 지난 10일 브랜든 와델(30)의 임시 대체 외국인 선수로서 두산과 총액 400만 엔(약 3400만 원)의 단기 계약을 체결했다. 영입 당시 최고 시속 150㎞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 포크, 커브 등 선발투수로서 다양한 구종을 갖추고 KBO 리그 적응을 마친 점이 매력적으로 꼽혔다.

과거 키움에서 활약한 2021년 KBO 다승왕(16승) 출신 에릭 요키시(35)와 경쟁했다. 다만 시라카와는 1년 동안 실전 경험이 없던 요키시와 달리 두산에 오기에 앞서 로에니스 엘리아스(36·SSG 랜더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서 KBO 리그에서 5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5.09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두산으로 이적 후에는 실망스러운 모습의 연속이다. 첫 경기였던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3⅔이닝 3피안타 6볼넷 3탈삼진 4실점(2자책점)을 기록하더니 두 번째 경기인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도 3이닝 4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3볼넷 1몸에 맞는 볼) 1탈삼진 5실점으로 흔들렸다.

image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삼성전이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에 합류햔 용병 시라카와(왼쪽)와 발라조빅이 경기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image
두산 시라카와가 22일 잠실 키움전 5회 초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고 안타까워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제공


많은 관중으로 인한 긴장감이 제구 난조의 이유로 지적되면서 두산의 골머리를 앓게 했다. 시라카와는 올해 한국에 오기까지 관중이 적은 일본 독립 리그에서만 뛰던 선수였다. SSG 시절인 6월 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⅓이닝 8실점(7자책점) 한 이유로 시라카와가 직접 긴장했다는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이후 SSG에서 많은 관중을 경험하고 호투하면서 해결된 줄 알았으나, 두산에서 다시 문제가 됐다. 흔들렸던 두 경기 모두 각각 2만 3750명의 만원 관중이 들어왔다. 많은 관중으로 인한 심적 부담은 시라카와 스스로 직접 극복해야 했다.

대망의 3번째 잠실 등판. 이번에는 달라 보였다. 시라카와는 1회 선두타자 이주형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로니 도슨을 병살타, 송성문을 삼진으로 잡으면서 순조롭게 출발했다. 이후에는 삼진 하나를 솎아내면서 3회까지 노히트 피칭을 이어갔다.

시라카와는 4회 이주형에게 중전 안타, 도슨에게 볼넷을 내주고 송성문에게 우중간 1타점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을 했다. 후속 타자 김혜성에게 볼 3개를 그대로 내주면서 또다시 흔들리나 싶었지만, 직구와 포크로 스트라이크 2개를 잡은 뒤 8구 승부 끝에 좌익수 뜬 공 처리하면서 스스로 위기를 벗어났다. 고영우를 병살타로 잡게 한 수비의 도움도 있었다.

하지만 시라카와는 끝내 5이닝을 넘기지 못했다. 공 70개가 넘어가면서 제구가 눈에 띄게 안 좋아졌다. 5회 초 2사 2루에서 이용규, 이주형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다. 도슨에게도 내리 3개의 볼을 던진 뒤 직구 2개로 가까스로 풀카운트를 만들었으나, 마지막 커브가 도슨의 몸쪽으로 향하면서 끝내 밀어내기 볼넷이 되고 말았다. 결국 김명신이 2사 만루에서 시라카와를 구원하기 위해 등판했고 송성문을 2루수 뜬 공으로 가볍게 처리하면서 시라카와의 실점을 2점으로 막았다.

이날 시라카와는 1만 9145명의 관중 앞에서 또 한 번 스트라이크 47개, 볼 35개로 제구가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총 82개의 공(직구 35구, 커브 21구, 스플리터 9구, 슬라이더 6구, 커터 6구, 체인지업 5구)을 던졌고 두산 이적 후 평균자책점은 9.45에서 7.15로 낮아졌다.

브랜든의 공백을 메워줄 시라카와가 3경기 연속 한 사람 몫도 해주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두산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게 됐다.

image
두산 시라카와(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22일 잠실 키움전 5회 초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고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사진=뉴스1 제공
기자 프로필
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