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엘롯라시코' 5:0→5:5→6:6→9:6 대접전, 끝내 LG 웃었다... '최원태 ⅓이닝 강판' 이겨내고 7연승 [부산 현장리뷰]

부산=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07.25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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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스틴 딘이 25일 사직 롯데전에서 9회 초 구본혁의 동점 적시타 때 홈을 밟은 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선발투수가 아웃카운트 1개 만을 잡고 강판됐는데, 5점 차의 열세를 포기하지 않은 LG 트윈스가 연장 접전 끝에 결국 역전승을 따냈다.

LG는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9-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시즌 전적 53승 42패 2무(승률 0.558)를 기록하게 됐다. 또한 지난 13일 대전 한화전을 시작으로 이어진 연승의 숫자도 '7'까지 늘어나게 됐다. 2위 LG는 이날 경기가 없던 3위 삼성 라이온즈와 승차가 3경기로 벌어졌고, 1위 KIA 타이거즈와는 6경기로 좁혀졌다.

LG는 13일 만에 선발로 나선 최원태가 1회부터 헤드샷 퇴장을 당하며 ⅓이닝 만에 강판되는 악재로 시작했다. 하지만 5점 차로 뒤지던 경기를 중반부터 차근차근 따라가더니 결국 8회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로도 접전을 펼쳐 연장 승부 끝에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반면 롯데는 4연패에 빠지게 됐다. 9위 한화와도 0.5경기 차로 쫓기면서 후반기 순위싸움에서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1회 말부터 롯데는 상대 선발투수의 갑작스러운 강판을 틈타 빅이닝을 만들었다. 롯데는 LG 선발 최원태를 상대로 선두타자 황성빈이 좌익수 옆으로 향하는 안타를 치고 빠른 발을 이용해 2루로 파고들었다. 이어 다음 타자 윤동희가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안타를 터트리며 선취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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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최원태(가운데)가 25일 사직 롯데전에서 1회 말 헤드샷 퇴장당하고 있다.
3번 나승엽이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롯데는 빅터 레이예스의 안타로 기회를 이어갔다. 여기서 5번 손호영에게 최원태가 던진 패스트볼이 헬멧을 스쳤고, 규정에 따라 최원태는 퇴장당하고 말았다. 선발투수가 ⅓이닝 13구 만에 예상치 못하게 마운드를 내려간 LG는 급하게 우완 이지강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롯데는 1사 만루에서 고승민의 희생플라이와 전준우, 박승욱의 연속 안타가 터지면서 4-0으로 달아났다. 이어 4회 말에는 2사 2루 찬스에서 윤동희의 3루 땅볼을 3루수 문보경이 악송구를 저지르면서 2루 주자가 홈인, 롯데는 스코어 5-0을 만들었다.

LG의 추격도 만만찮았다. 5회 초 LG는 첫 타자 신민재의 내야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1사 후 1번 홍창기의 2루타가 나오며 2, 3루 기회를 잡았다. 오지환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으나 3번 오스틴 딘이 김진욱의 몸쪽 슬라이더를 공략,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포를 폭발시켰다. 단숨에 사정권 안으로 들어오는 점수였다.

7회 초에도 LG는 득점을 추가했다. 선두타자 김범석이 좌익수 앞 안타로 출루했고, 이어진 홍창기의 안타 때 대주자 최승민이 3루까지 향하며 무사 1, 3루가 됐다. 여기서 오지환이 우익수 방면 잘 맞은 타구를 날려 우익수 직선타를 만들었고,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한 점 차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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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신민재가 25일 사직 롯데전에서 8회 초 1타점 적시타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8회에는 끝내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첫 타자 김현수가 볼넷으로 나가자 롯데는 투수를 김강현으로 바꿨다. 박해민의 희생번트로 대주자 최원영이 2루로 향한 가운데, 8번 신민재가 중전 적시타를 폭발시키면서 스코어는 5-5가 됐다. 하지만 송구가 홈으로 이어지는 사이 2루로 뛰던 신민재가 비디오 판독 끝에 태그아웃되면서 기회를 이어가지 못했다.

롯데는 8회 말 대타로 나온 정훈이 투수 앞 땅볼을 쳤지만, 투수 김유영의 송구가 1루수 오스틴의 키를 넘기면서 무사 2루를 맞이했다. 전준우의 우익수 파울플라이 때 대주자 장두성이 3루로 진루했고, 박승욱이 좌익수 희생플라이가 나오면서 롯데는 6-5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앞서나가기 시작한 롯데는 9회 초 김원중을 마운드에 투입했다. 1사 후 오스틴과 문보경이 볼넷으로 출루해 위기를 맞았으나 박동원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패배까지 1아웃에 몰렸던 LG는 대타 구본혁의 중전 적시타로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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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구본혁이 25일 사직 롯데전에서 9회 초 동점 적시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승리를 눈앞에 두고 동점을 허용한 롯데는 9회 말 최항이 안타로 나가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윤동희의 번트 시도가 실패했고,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결국 경기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10회 말, 롯데는 6번 장두성이 좌전안타로 나가며 다시 기회를 만들었다. 2루 도루까지 성공하며 끝내기 찬스를 잡았으나 전준우가 유격수 땅볼 아웃돼 2아웃이 됐다. 박승욱이 볼넷을 골라나간 가운데, 손성빈 타석에서 대타로 나온 이정훈이 2루수 땅볼로 아웃돼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결국 승리의 여신은 LG의 편을 들어줬다. 11회 초, LG는 2사 1루에서 박동원의 내야 땅볼을 3루수 손호영이 제대로 바운드를 측정하지 못해 실책을 기록했다. 구본혁의 볼넷으로 만루가 된 가운데, 박해민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주자일소 3타점 2루타를 터트리면서 LG는 9-6 리드를 잡았다. 이어진 11회 말 수비에서 LG는 백승현을 마운드에 올려 리드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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