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연속 실점' 흔들리는 롯데 장발 클로저... FA 코앞에 두고 '흔들', 중간계투 부진 여파인가

부산=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07.26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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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원중이 25일 사직 LG전에서 9회 초 구본혁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은 후 아쉬워하고 있다.
'허리'가 무너진 여파가 '뒷문'으로 옮겨간 것일까. 롯데 자이언츠 불펜진에서 든든한 수문장 역할을 하던 '장발 클로저' 김원중(31)이 실점을 거듭하며 흔들리고 있다.

김원중은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팀이 6-5로 앞서던 9회 초 리드를 지키기 위해 등판했다.


첫 타자 오지환을 상대로 김원중은 패스트볼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잡은 뒤 떨어지는 포크볼을 통해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하지만 다음 타자 오스틴 딘 타석에서 제구가 흔들리면서 결국 6구 만에 볼넷을 내주고 말았다.

김원중은 4번 문보경을 상대로도 포크볼을 통해 볼카운트 2-2를 만들었지만, 이후 2개의 포크볼이 스트라이크존을 많이 벗어나면서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포수가 한 차례 마운드를 방문한 뒤, 김원중은 까다로운 타자 박동원을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세이브까지 아웃카운트 한 개만을 남겨둔 상황, 하지만 김원중은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6번 최원영 타석에 대타로 나온 구본혁에게 2구째 변화구를 던졌다가 중견수 앞 안타를 맞은 것이다. 그 사이 2루 주자 오스틴이 홈으로 들어오며 결국 스코어는 6-6 동점이 됐다. 김원중은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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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원중이 25일 사직 LG전에서 9회 초 구본혁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은 후 아쉬워하고 있다.
김원중은 7번 박해민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며 세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하지만 김원중의 블론세이브는 사라지지 않았다. 승리를 눈앞에 두고 이를 놓친 롯데는 결국 연장 11회 승부 끝에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김원중은 후반기 들어 실점이 잦아지고 있다. 올스타전 이후 6경기에 등판한 김원중은 5⅓이닝 동안 5실점(4자책)하며 6.7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최근 3경기에서는 모두 실점을 하고 있다.

2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5-4로 앞서던 8회 말 등판해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고, 멀티이닝 세이브를 달성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9회 말 이재현에게 볼넷을 내준 후 루벤 카데나스에게 던진 포크볼이 통타당해 끝내기 역전 투런 홈런이 됐다. 이어 23일 사직 LG전에서도 1-1로 맞서던 9회 초 올라와 김현수에게 역전 적시타를 맞고 패전투수가 됐다.

김원중은 올해 롯데 불펜의 '최후의 보루' 같은 존재다. 그는 올해 36경기에 등판, 승리 없이 5패 16세이브(4블론)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 중이다. 6월 말까지 2.41의 평균자책점을 마크하며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특히 구승민(34)이나 최준용(23) 등 기존 필승조들이 흔들리던 시기에도 김상수(36)와 함께 불펜진을 지켜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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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김상수.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하지만 김상수가 먼저 무너졌다. 올해 15홀드를 거두며 승리를 지켜왔던 그는 7월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5.68로 올라갔다. 결국 체력 관리 차원에서 지난 22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연투나 멀티이닝을 피하지 않으며 결국 탈이 났다. 김태형(57) 롯데 감독도 "(김)상수한테는 진짜 할 말이 없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여기에 마무리 김원중마저 흔들리면서 롯데는 불펜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죽하면 김 감독이 "필승조가 걱정이다"라고 할 정도였다.

특히 김원중은 올 시즌이 끝나면 생애 첫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가게 된다. 수년간 꾸준한 모습을 보여왔던 그였지만, 원하는 규모의 계약을 맺기 위해서는 더 분발해야 할 것이다.

김원중은 롯데 역사상 손에 꼽힐 마무리투수다. 2020년 클로저 보직을 맡으며 25세이브를 거둔 걸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롯데 단일팀에서는 최초로 100세이브를 돌파했다. 결국 롯데 불펜 부활의 키워드도 김원중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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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원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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