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꺾는 파란 일으키고도...' 아! 이게 무슨 일, 최세빈 통한의 1점차 역전패, 12년만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 메달 물거품 [파리 현장]

그랑 팔레(파리)=김우종 기자 / 입력 : 2024.07.30 07:04

글자크기조절
- 가나다라마
- 가나다라마
- 가나다라마
- 가나다라마
- 가나다라마

대한민국 펜싱 대표팀 최세빈 선수가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여자 사브르 개인 동메달 결정전 우크라이나의 올가 카를란과의 경기에서 패배한 후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국 여자 펜싱의 최세빈(24·전남도청)이 예선전에서 세계 랭킹 1위를 꺾는 등 파란을 일으켰으나, 메달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끝내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최세빈은 30일(한국 시각)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그랑 팔레에서 펼쳐진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계 랭킹 6위 올가 하를란(우크라이나)에게 14-15로 석패했다.

최세빈은 앞서 열린 16강전에서 세계 랭킹 1위 에무라 미사키(일본)를 잡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어 8강에서는 대표팀 동료인 전하영(23·서울시청)마저 제압하며 준결승전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을 세계 랭킹 5위인 마농 아피티-브뤼네를 만나 고전했다. 금메달 도전의 꿈을 다음으로 미룬 채 3~4위전으로 향했다.

최세빈은 세계랭킹 24위로, 하를란보다 한 수 아래 평가를 받는 게 사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세빈은 초반부터 하를란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세를 펼친 최세빈은 선취점을 허용했지만, 이내 곧바로 한 점을 만회했다. 그리고 3-2로 뒤집은 뒤 다시 1점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대한민국 펜싱 대표팀 최세빈(왼쪽)이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여자 사브르 개인 동메달 결정전에서 우크라이나의 올가 카를란을 상대로 공격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최세빈은 3-3으로 팽팽히 맞선 가운데, 대거 5연속 득점을 올리며 사실상 승기를 굳히는 듯했다. 점수는 8-3이었다. 이어 2피리어드가 시작된 뒤 최세빈이 2점을 허용했으나, 3점을 가져오면서 점수 차는 6점으로 벌어졌다. 점수는 11-5가 됐다.

동메달이 눈앞에 있는 듯했다. 만약 최세빈이 이날 메달을 획득했다면, 지난 2012 런던 올림픽 당시 김지연(금메달)에 이어 한국 올림픽 여자 사브르 개인전 종목 두 번째 메달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그런데 거짓말처럼 최세빈이 흔들린 끝에 연속으로 5점을 허용하며 1점 차까지 좁혀졌다. 하를란의 엄청난 반격에 그랑 팔레에 운집한 팬들의 함성이 더욱 커지기 시작했다.

최세빈은 잠시 휴식을 취하며 숨을 골랐다. 그러나 이후에도 흔들리며 11-12로 역전을 허용했다. 다시 최세빈이 공격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12-12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최세빈이 재차 상대를 먼저 찌르며 13-12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하를란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승부를 13-13 원점으로 돌린 뒤 하를란이 찌르기에 성공, 최세빈이 패배의 위기에 몰리고 말았다. 그래도 최세빈은 다시 14-14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끝내 마지막 한 포인트를 내주면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그렇게 최세빈은 4위로 생애 첫 올림픽 개인전을 마감했다.